산업 산업일반

재고 눈덩이…채산성 비상

제조업체 재고자산 작년말比 12% 늘어 32조<br>내수업종 더 타격…수출업종과 양극화 심각

국제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고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제조업체의 재고 부담이 상당히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재고누적은 기업들의 현금흐름을 압박, 원가부담 및 비용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하반기 수출 둔화와 맞물릴 경우 기업 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398개 상장 제조업체의 재고자산 규모는 32조7,467억원(지난 6월 말 현재)으로 지난해 말보다 12.54% 늘었다. 총자산은 346조5,284억원으로 6.53% 늘어나는 데 그쳐 3년 연속 재고자산 증가율이 총자산 증가율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총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율도 8.95%에서 9.45%로 높아졌다. 제품이 제조돼 판매되기까지 소요시간을 나타내는 재고자산 회전기일도 2002년 말 38.9일에서 올해는 40.5일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재고 증가는 내수업종에 집중돼 수출ㆍ내수간 경기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ㆍ철강ㆍ의류ㆍ출판업 등을 중심으로 재고자산 회전기일이 늘었다. 자동차의 경우 극심한 내수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의류ㆍ섬유ㆍ출판업 등은 국내 소비심리 악화로, 철강업종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재고 소모가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의 재고자산 회전기일은 2003년 말 23.9일에서 올 6월 말 26.9일로 늘어났고 ▦운송장비 28.2일→31.7일 ▦금속ㆍ철강 48.9일→50일 ▦출판ㆍ인쇄 62.5일→74.3일 ▦석유정제 36.8일→44.3일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담배제조(532.5일→431.1일), 가구(68.1일→45.9일), 음식료품(57일→54.6일) 등은 회전기일이 줄어들어 눈길을 끌었다.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ㆍ의류 등 내수업종들의 경우 회전기일이 늘어 제조원가 상승과 내수침체의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라며 “특히 올 하반기에도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이들 업종의 재고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 재고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회사는 삼성전자로 4,635억원 증가했고 포스코ㆍS-Oilㆍ현대중공업ㆍINI스틸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KT&G의 재고자산이 1,848억원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으며 대상ㆍSKㆍ한국합섬ㆍ경농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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