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상의회장 무리한 3선 시도로 물의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내년 2월 부산상의회장 선거를 앞두고 부산상의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3선 추대를 위한 개별 회유작업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007년 개정된 현행 대한상공회의소법상에는 '임기 3년의 상의회장은 원칙적으로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신회장측은 지난 2006년도에 1선 회장으로 취임해 이 같은 법적용을 받지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부산상의 모 의원은 10일 “신 회장 측이 7월부터 부산 인근 골프장에서 의원들을 초청해 골프회동을 갖고 뒤풀이 모임에서 참가자들을 상대로 3선 연임을 위한 추대를 종용 또는 권유해왔다”고 밝혔다. 다른 의원도 “골프 뒷풀이 모임에서는 부산상의 K, P, C부회장과 L상임의원 등이 먼저 나서서‘신 회장이 상의회장을 한 번 더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이후 분위기를 조성해 참석의원들에게 합의추대에 동의한다는 자필서명이나 구두약속을 받아 내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상의 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신회장측은 골프모임을 최근까지 회당 2~4개조씩, 8~16명씩 초청해 전체의원의 절반이 넘는 115명에게 제공했다. 이를 통해 신 회장 측은 부산상의 전체 의원의 과반수가 넘는 60명으로부터 추대의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 회장 측은 조만간 21대 회장 추대식을 갖고 신 회장을 선거 없이 추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정택 현 회장측의 이 같은 움직임이 알려지자 일찌감치 차기 부산상의 회장 출마의사를 밝혀놓은 후보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출마의사를 밝힌 기업인 A씨는 “신 회장이 부산시민을 상대로 3연임을 하지않겠다고 약속해놓고 마치 의원들의 추대로 하는 수 없이 나서는 것처럼 모양새를 갖추려 하는 것은 상공인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부산상의 한 중진의원은 “신 회장이 사업을 하다 부도 전력이 있는 친구를 고위임원에 눌러 앉히는 등 정실인사로 물의를 빚은 것도 모자라 3연임을 추진해 상의를 사조직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임을 반대하는 의원들은 대한상공회의소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3선을 법적으로 저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에게 이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려 했으나 연락이 닫지 않았다. 신회장 비서실 관계자는 “신회장이 나중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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