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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돌풍에 쪼그라든 '태블릿PC'
정체 늪 빠진 국내 태블릿PC 시장해외시장 폭발적 성장 불구 마니아층에만 수요 한정지난해 4000만대 판 애플 국내선 20만대도 못 팔아스마트폰 급팽창·PC 강세 전자책 비활성화 등도 원인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국내 태블릿PC 시장이 제대로 크지도 못한 채 정체 늪에 빠졌다. 폭발적으로 규모가 커지며 대중화되고 있는 해외시장과 달리 아직 일부 계층에 한정된 마니아 시장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4,000만대 이상 판매된 애플'아이패드'도 국내시장에서는 100만대도 채 팔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애플코리아에 따르면'아이패드'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00만대 미만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플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아이패드 4,049만대의 2.5%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를 통해 판매된 제품보다 매장에서 판매된 와이파이 버전이 배 가량 많다"고 말했다. 애플코리아측은 정확한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아이패드가 국내 태블릿PC시장의 70~80% 가량을 점유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국내시장 규모도 그 만큼 미미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시장 상황 때문에 국내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갤럭시 탭 10.1'등 3종, LG전자가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옵티머스 패드 LTE'1종을 내놓았을 뿐 다른 제조사는 아직 태블릿PC를 내놓지 않았다. 팬택은 올해 초 북미시장에서만 '엘리먼트'라는 LTE 태블릿PC를 출시했다.
국내 업체들 역시 태블릿PC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제조사들이 만든 제품의 정확한 판매량은 알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국내에서 팔리는 태블릿PC 10대 중 7~8대는 아이패드로 보면 된다"며 "나머지는 삼성 제품"이라고 말했다.
국내시장에서 태블릿PC를 찾는 소비자들이 적다 보니 업체들의 관련 마케팅도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을 때 마다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에서 태블릿PC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스마트폰과 PC의 강세 때문이라는 역설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서며 전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모바일 라이프가 오히려 태블릿PC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다.
PC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굳이 태블릿PC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등과 달리 아직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KTB투자증권의 박상현 애널리스트는"아이패드 없이는 하루도 못산다는 외국인들과 달리 국내 사용자들은 아직 태블릿PC의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스마트폰이나 PC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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