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2월드컵 전산망수주전 “점화”

◎쌍용·일 NEC 이어 미 EDS 참여 밝혀/기자초청 브리핑 등 벌써부터 신경전/주최측선 공동수주 움직임 귀추주목【댈러스(미국)=이균성】 「2002년 월드컵을 잡아라」 한·미·일 3국의 주요 정보처리업체들이 1천5백억원으로 추산되는 2002년 월드컵 전산시스템 구축사업을 놓고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의 정보처리업체인 미국 EDS(Electronic Data Systems)는 10일(현지 시각) 미국 댈러스 본사에 한국 기자들을 초청, 월드컵 전산시스템을 소개하고 2002년 월드컵 전산시스템 수주전에 참여할 뜻을 비쳤다. 크레이그 로저스(40) 마케팅담당 이사는 이날 『EDS는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 전산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데 이어 오는 98년 프랑스 월드컵 전산시스템 구축사업도 수주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2002년 월드컵 전산시스템 수주도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02년 월드컵 주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정보기술업체들도 이미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한국에서는 쌍용정보통신이 86 아시안게임을 비롯 88 올림픽, 97 동계 유니버시아드 등 큰 국제 스포츠대회 전산시스템 구축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국내를 대표하는 스포츠 SI 선두주자로서 제몫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NEC로 대표되는 일본도 정보기술업체들이 정보기술 대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이 사업을 수주해야 한다는 전략 아래 다각적인 준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일 양국은 월드컵 공동 주최에 이어 전산시스템도 공동 수주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EDS는 프랑스 월드컵에서 인트라넷으로 선수 등 각종 정보에 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이를 멀티미디어 형태로 제공해 기술적인 우위를 선보이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로저스 이사는 말했다. 이처럼 2002년 월드컵 전산시스템이 각국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이 시스템을 수주할 경우 일약 세계적인 정보기술업체로 부상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세계 처음으로 한·일 양국을 잇는 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구축될 경우 앞으로 데이터 호환 및 통신망 분야를 선도하는 참고 모델로 평가된다는 이점도 이들을 유혹하는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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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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