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NS쇼핑·유지인트(195990)·세화아이엠씨(145210) 등을 잇따라 상장시키며 기업공개(IPO)주관 부문에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위 자리에 올랐다. 회사채발행 부문에서는 전통의 강자인 KB투자증권이 약 4조원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며 선두에 올랐다.
블룸버그가 1일 발표한 올 상반기 한국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총 3,359억5,500만원 규모의 IPO를 주관해 시장점유율 25.89%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4분기에 세화아이엠씨와 NS쇼핑·유지인트를 단독주관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제노포커스·픽셀플러스·코아스템 등의 주관을 맡아 상장시켰다. IPO 명가인 NH투자증권(005940)은 같은 기간 NH기업인수목적(스팩)5·7·8호, 경보제약, 키움제3호기업인수목적(스팩) 등 6곳을 상장시켰지만 총 공모금액(2,026억원)에서 2위(15.61%)에 머물렀다. 지난해 상반기 68.05%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에는 미래에셋생명 상장 공동주관을 따내는 데 그치며 3위(8.75%)로 두 단계 하락했다. 미래에셋생명 공동주관사인 일본의 다이와증권그룹과 미국의 씨티그룹도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위를 기록했던 KDB대우증권(006800)은 올 상반기에 3건의 상장 주관을 맡았지만 공모금액이 1,096억원에 그치며 6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대신증권(6.43%)과 신한금융투자(6.00%)가 각각 7위와 8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IPO시장 규모는 1조2,9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7% 늘었다. 총 신규 상장은 37건으로 유가증권이 6건, 코스닥이 31건이다. 코스닥의 경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의 상장이 총 20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 상반기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과 유상증자 등 주식모집매출 부문에서는 한화생명과 현대글로비스 블록딜을 주관한 NH투자증권이 9,129억원을 모집, 시장점유율 21.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씨티그룹(6,923억원)과 크레디트 스위스(4,861억원)가 각각 16.51%, 11.59%의 시장점유율로 2, 3위를 차지했다.
회사채 발행 부문에서는 KB투자증권이 3조8,529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며 16.77%의 시장점유율로 선두에 올랐다. KB투자증권은 SK네트웍스 179회(3,500억원), 롯데칠성(005300)음료 44회(2,800억원) 등을 포함해 총 83건을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3조7,650억원(71건)으로 2위(16.38%)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지난해 2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은 3조5,000억원으로 3위(15.23%)를 기록했다. 세 증권사는 국내 회사채 발행 주관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 최대 발행금액을 기록한 기업은 LG전자(066570)(77회·7,500억원)와 GS에너지(6회·6,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국내 신디케이트론 부문에서는 KDB산업은행이 18.60%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산은은 이 기간 총 36건 33억9,700만달러의 신디케이트론을 주선하며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최대 규모 딜인 코레일공항철도 프로젝트 리파이낸싱(3조5,749억원)을 공동 주관한 KB금융(105560)과 IBK기업은행이 각각 점유율 11.7%와 9.9%로 2위, 3위를 기록했다.
법률자문 부문에서는 광장이 국내 시장 점유율 75.8%로 1위를 지켰고 아시아 순위에서도 점유율 6.5%로 4위를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