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시 교육청 "혁신학교가 일반고보다 인서울 대학 진학률 높아”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업성취도가 같은 환경의 일반고보다 더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시 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은 20일 오후 연세대학교 백양관에서 서울형 혁신학교 운영성과 설명회를 열고 2011년 지정된 혁신고의 서울 4년제 대학 진학률이 학생의 성적 등 비슷한 조건의 일반고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최근 강남 중산고에서 학력 저하 우려를 이유로 혁신학교 지정을 포기하는 등 혁신학교 학력 저하 논란이 불거지자 시 교육청에서 논란을 차단하고자 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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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교육청은 학력 성취도 분석 방법으로 2011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3개 고교 중 2개 고교를 신입생 성적이 비슷했던 강북의 A고와 비교했다. 시 교육청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입학 당시 신입생 중 내신 8∼9등급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2011년 A고가 7.5%, B혁신고(14.9%), C혁신고(17.5%)로 나타났다. 입학 1년 후 실시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이 일반고의 경우 12%로 늘어난 반면 혁신고 2곳에서는 각각 7%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11년 혁신학교 지정 당시 1학년이었던 이들의 2014학년도 대학진학률은 A고(32%), B혁신고(32%), C혁신고(38%)로 나타났다. 전국 대학 진학률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서울 시내 4년제 대학 합격률에서 혁신고가 더 높은 성과를 거뒀다는 게 시 교육청의 설명이다. 시 교육청은 분석에서 서울 시내 4년제 대학 합격률은 A고가 14%, B혁신고(19%), C혁신고(17%)로 나타나 혁신고가 입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적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시 교육청 최용환 연구원은 이번 분석을 두고 신입생 입학 성적과 가계 소득 등 비슷한 조건의 일반고를 비교 대상으로 제시했지만 사례비교의 특성상 혁신학교와 일반고의 학업성취도를 일반화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한계점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입시경쟁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난 다양한 교육이 혁신학교의 본래 취지였던 점을 고려할 때 혁신학교의 성과는 서울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국교직원총연합회(교총)는 “교육청에서 일반고와의 상대평가 방식을 통해 특정 학교의 학업성취도를 홍보하는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논평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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