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불법 수주전 방관하는 지자체


"건설사에서 삼호가든 3차 수주만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고 하니 저희라고 별수 있습니까. 증거가 없다 보니 저희로서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히 없습니다."

최근 불법 수주 홍보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3차' 수주전을 바라보는 서초구청의 입장이다.


올 상반기 강남 재건축 시장 최고의 격전지로 떠오른 삼호가든 3차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현대건설·롯데건설·대림산업 등 건설사들이 서울시가 '공공관리 시공사 선정기준'에서 금지한 개별 홍보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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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선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는 지난달 30일 반포에 위치한 JW메리어트호텔에서 삼호가든 3차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자사 소개 시간을 가졌다. 또 대림과 롯데는 이번 재건축 수주전에서 '수주형 모델하우스 유닛'이라는 유례없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림과 롯데 양사 모두 "이번에 공개한 수주형 모델하우스는 삼호가든 3차 조합원들에게 보여주려고 만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초구청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건설 3사를 직접 불러 개별 홍보는 금지돼 있다고 경고를 했으나 건설사들이 '아니다'라고 하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주전은 날로 혼탁해지고 있다. 삼호가든 3차 수주현장에 건설 3사 직원들이 상주해 수주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합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것도 아닌 건설사들이 이번 수주전에 참여한 건설사별 특장점을 기록한 비교표까지 나돌고 있다. 또 다른 편법적인 방법이 동원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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