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윤규부회장 2선 후퇴

현대, 개인비리 포착에 대표이사 사퇴 종용<br>"일정역할 부여 검토중"… 대북사업 차질 우려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현대그룹의 대북 관련 사업을 총괄해온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비리가 그룹 내부 감사과정에서 포착됐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의 퇴진이 불가피해지고 그가 주도해온 대북 사업에도 적지않은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8일 공식 자료를 통해 “김윤규 부회장 개인에 대한 일부문제의 소지가 포착됐다”며 “추가적인 내부 감사를 진행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대표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두산 관광 등 남북 경협 사업이 본격화되는 상황인 만큼 부회장직은 유지해 대북사업에 일정 역할을 맡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이 지난 2003년 취임한 이후 지난 7월부터 처음으로 그룹 계열사에 대한 첫 경영감사를 벌이고 있다. 따라서 현대아산과 김 부회장을 겨냥한 표적 감사와는 다르며 감사내용도 보기에 따라 사소한 일일 수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될 경우 현대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사업 역시 타격을 입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현 회장이 지난 7월 방북하면서 대북 사업의 전면으로 나서고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지난 3월 공동 대표로 취임한 윤만준 사장이 참석하는 등 김 부회장의 입지가 좁아졌다”며 “그러나 그룹이 대북 사업에 일을 맡기겠다는 의지가 있는 만큼 대북 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김윤규 부회장의 퇴진이 이미 예상된 일인 만큼 파장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윤만준 현대아산의 고문이 지난 3월 인사에서 현대아산 공동 대표로 발탁된 이후 김 부회장은 그룹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현대아산 임원회의도 윤 사장이 주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대북 사업을 총괄해왔고, 고 정몽헌 회장의 유서에서 “당신은 명예회장의 진실한 자식인 만큼 대북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 달라”고 언급할 정도로 각별한 신임을 받아 ‘마지막 현대맨’으로 불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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