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투리땅서 고수익 캔다

지난 3월15일 서울지법 서부지원 경매8계가 실시한 입찰에서 은평구 불광동의 43평 자투리 땅이 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최초감정가 1억2,000만원의 84%선인 1억100만원에 낙찰돼 관심을 모았다.이에 앞서 3월6일 서울지법 본원3계에서 경매에 부쳐진 용산구 청파동2가 14평의 자투리 땅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감정가의 64%선인 6,8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최근들어 법원 경매장과 자산관리공사 공매장에 자투리 땅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금리 하락과 소형 아파트 전세물건 품귀에 따라 이들 자투리 땅을 사들여 다세대ㆍ다가구 등을 지어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부쩍 많아진 것이다. ◇활용가치 높아진 자투리 땅 자투리 땅은 상대적으로 활용가치가 낮은 150평 미만의 나대지를 칭한다. 이들 자투리 땅은 건축법이 개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쓸모없는 땅에 불과했다. 건축법상 대지가 일정규모 이상돼야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대지면적 최소한도' 규정이 폐지되면서 소규모 자투리 땅도 건물 신축이 가능해졌다. 건설교통부가 도심지역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자투리 땅에 20가구 미만의 공동주택(연립ㆍ다세대주택)을 지을 땐 국민주택기금에서 저리의 건설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이와함께 도심내 택지 고갈로 인해 자투리 땅의 희소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시세차익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는등 투자대상으로 자투리 땅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개발하면 된다 10평 규모의 소규모 자투리 땅도 건축법 개정 등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심지어 도로에 접하지 않은 맹지도 진입로 확보 등을 통해 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유승컨설팅 강은영 사장은 "자투리땅도 지역이나 용도에 맞게 적절히 개발한다면 고수익을 올리는 효자상품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상업지ㆍ역세권의 자투리땅은 소규모 오피스텔ㆍ간이 휴게음식점ㆍ휴게텔ㆍ카센터ㆍ원룸텔 등이 개발 아이템으로 꼽힌다. 주거지ㆍ주택가 일대는 원룸ㆍ다세대주택 뿐 아니라 커피점ㆍ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공업지역내 소규모 땅도 활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광고탑ㆍ무인점포(은행) 등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런 자투리 땅을 골라라 먼저 토지의 지형 및 경사도ㆍ일조권ㆍ통풍성ㆍ지반상태 등을 살펴보는게 중요하다. 땅의 용도도 확인해보게 좋다. 상업지역은 땅값이 비싼 반면 아파트ㆍ연립주택 등의 건설이 어려워 사실상 활용가치가 떨어진다. 때문에 다양한 용도의 건물신축이 가능한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역내의 자투리 땅을 선택하는게 유리하다. 대지모양은 정방형이 좋고, 대지폭도 최소 6m가 넘는 땅을 선택하는 것이 낭패를 보지 않는 길이다. 또 북쪽으로 도로를 끼고 있는 대지는 일조권 영향을 적게 받아 고층으로 건물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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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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