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경마와 경륜, 경정 등 대부분의 사행산업들이 매출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카지노는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휴가가 피크에 달했던 지난달 2일에는 하루 매출액이 평소의 4배가 넘는 83억원을 기록하기도 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1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카지노 매출액은 3,473억3,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99억7,600만원보다 20%가 늘었다. 특히 메인카지노가 개장한 3월말 이후 매출은 2,276억3,100만원으로 지난해(1,573억9,900만원)보다 44.6%나 늘어났다.
카지노 매출을 분기별로 보면 올 1분기에는 1,1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25억원)보다 줄었지만 2분기에는 1,656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1,118억원)보다 48%나 늘어났다. 월별로는 올 1월 384억원, 2월 367억원, 3월 434억원 등 1분기에 다소 저조한 기록을 보이다가 4월 499억원, 5월 575억원, 6월 581억원으로 늘어 난데 이어 여름 휴가철에 접어든 7월에는 620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으로 6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입장객수 역시 지난 2000년말 스몰카지노 개장이후 하루 평균 2,000~3,000명선에 그쳤었지만 올들어서는 메인카지노 개장이후 4월 4,326명, 5월 4,678명, 6월 4,526명, 7월 4,969명 등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8월에도 이어졌다. 여름휴가가 시작된 7월20일 이후 강원랜드의 하루 매출은 평일보다 25% 정도가 늘어난 25억원선을 기록했다. 특히 휴가가 피크에 달했던 지난달 2일 하루에만 무려 83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00년말 개장 이후 최고 규모이고 메인카지노 개장이후 하루평균 매출액 18억~20억원의 4배가 넘는 것이다. 이날은 입장객 역시 9.030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강원랜드측은 이 같은 매출 증가가 메인카지노 개장으로 영업이 안정궤도에 진입한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3월28일 개장한 메인카지노는 슬롯머신과 테이블이 각각 960대, 100대로 과거 스몰카지노(슬롯머신 450대, 테이블 30대)보다는 시설이 두배 이상 늘어났다.
강원랜드의 한 관계자는 “메인카지노 개장이후 영업이 안정궤도에 접어든데다 휴가철이 겹치면서 최근 매출이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는 올 초 한 방송사에서 방영한 드라마 `올인`의 영향도 다소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