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용평가 압수수색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관들이 28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관리해온 서울 마포구 상수동 서울신용평가 본사에서 압수한 자료를 운반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김홍일)는 28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불법적인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관리해온 서울신용평가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날 검찰은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서울신용평가 사무실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부산저축은행과 관련된 자료와 회계장부,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영업정지 하루 전날인 지난 2월16일 서울신용평가의 지분 154억원어치를 매각하면서 자산을 빼돌리려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구명 로비 의혹을 받자 캐나다로 도피한 소망교회 출신 로비스트 박태규(72)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여권취소 후 강제퇴거 등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 검찰은 정치권 유력 인사를 상대로 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광범위한 로비와 금품 살포 의혹을 파헤치는데 박씨의 신병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법무부를 통해 캐나다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요청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통상 범죄인 인도청구는 1년 가까이 시간이 걸리지만 강제퇴거 절차를 밟을 경우 재판 등 사법절차가 생략되기 때문에 현지에서 신병만 확보되면 1~2주 내에도 송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준규 검찰총장이 직접 나서 캐나다 검찰 당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개입하는 등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주선한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