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현재 추진중인 LG카드의 매각작업이 무산될 경우 LG카드를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 소버린의 SK㈜ 경영권 장악시도와 관련해 국내은행들이 SK㈜의 `지원군`으로 나서 경영권 방어를 도울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국책은행으로서 LG카드 정상화를 위해 최후의 보루 또는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식입찰에는 단독으로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다른 은행이 산업은행의 지원을 필요로 하거나 입찰이 무산될 경우에는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다른 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거나,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실패할 경우 단독으로 LG카드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유 총재는 그러나 “LG카드를 인수하게 되더라도 계속 보유하거나 카드사업을 확대할 계획은 없고 기업가치를 높여 다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며 “LG카드를 부득이 인수하더라도 철저하게 상업적인 측면을 고려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 총재는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에 관심이 많고 하나은행도 지주회사 체제를 굳히려면 증권이나 카드로 규모를 키워야 한다”며 “이들이 LG카드 인수를 검토하겠지만 아직은 LG카드의 정확한 실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총재는 소버린의 SK㈜ 경영권장악 움직임에 대해 “소버린이 SK㈜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채권단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채권단이 지원하기로 했다”며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