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디지털시네마시대] '고선명 영화' 컴퓨터가 앞당긴다

이런 전망에서 영상산업이 그려나갈 궤도 역시 디지털화가 그 핵심이다. 인터넷과 통신의 통합, 교류를 통해 「원 소스 멀티 유즈」가 심화,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영화를 원하는 공간에서 마음껏 즐길수 있다는 것이다. 즉, 「엔터테인먼트」부문에서 21세기는 「디지털 시네마(DIGITAL CINEMA)」시대로의 전환이다. 이는 기존의 「E 시네마(ELECTRONIC CINEMA)」가 전면적으로 대체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영화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반적인 과정이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의해 끊임없이 걸러질 것이다. 영화 촬영에서 편집, 극장상영, 관람에 이르는 모든 과정과 장비가 디지털화하고 있다. 디지털이 바꿀 영상산업은 어떤 모습일까. ◇제작과정 첫번째 변화는 필름과 비디오 제작의 끊임없는 주도권 쟁탈전이다. 영화제작의 기본은 「눈에 보이는 것과 같은 선명한 영상」에서 시작한다. 코닥, 후지 등 필름회사들은 새로운 35MM밀리용 감광유제에서 착색료의 개발에 이르기까지 이미 「색」과 「화질」에 관한한 교두보를 선점해 놓았다. 그러나 문제는 필름촬영에 드는 높은 제작비. 결국 영화제작자들의 원가절감과 편리함이라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소니 등 고해상 비디오시스템 회사들이 바짝 뒤 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HDTV 등 고해상 비디오시스템 개발로 이어져 현재는 카메라와 현상·편집과정을 대체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변화는 아비드(AVID), 미디어100(MEDIA100)과 같은 컴퓨터 편집기 시장의 확대를 가져왔다. 프랜시스 코플라나 조지 루카스 같은 영화감독들의 컴퓨터와 비디오 기술의 결합에 대한 시도가 오늘날 캠(KEM)이나 무비올라(MOVIEOLA)같은 전통적인 필름 편집시장까지도 장악하게 되었다는 것. 음향편집과 효과음 제작의 디지털화도 큰 변화다. 후반제작 과정의 음향편집은 디지털음향을 사용하는 워크스테이션 녹음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영화음향설비를 대체, 키보드와 신디사이저, 믹싱 스위치로 작업하는 디지털 녹음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 또 효과음 제작에 있어서도 CD효과 디스크나 녹음된 음향, 또는 컴퓨터 롬에 저장된 효과음을 사용하는 폴리음향스테이지(FOLY STAGE)로 대체되었다. 세번째로 특수효과(SFX·SPECIAL EFFECTS)의 비약적인 발전이다. 「실리우드(SILIWOOD)」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실리콘밸리와 헐리우드의 합성어다. 실리콘밸리의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술을 헐리우드가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과거에 카메라로 만들어내던 매트합성과 광합성 등이 SGI와 같은 슈퍼컴퓨터와 소프트이마쥬 등의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1999년에 개봉된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보이지않는 힘」,「토이스토리2」등은 디지털의 쾌거라 할 수 있다. ◇배급과정 스튜디오 배급사들이 마스터네가에서 35MM 프린트를 복제해 극장까지 배포하는 비용은 배급비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했다(벌당 150만원). 최근 디지털 업계는 이 프린터를 대체할 위성이나 레이저디스크 등을 통해 극장의 비디오 영사기에 공급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즉 영화전용 위성을 통해 지정된 극장에서 계속해서 생중계로 전송하는 것. 이미 세계적인 영화제들을 통해 시험이 여러 차례 이루어진 상태며, 조만간 위성 컨소시엄의 하나가 영화전용 위성을 발사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극장상영을 제외한 매체시장으로 전달되는 과정은 필름이 아닌 비디오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홈비디오, 기내상영, 케이블, 공중파의 경우 모두 스튜디오나 2차 배급사에서 비디오테이프의 형태로 바뀌었다. 필름 대 비디오의 구도는 극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비디오의 승리로 판가름나고 있다. 최근 강력한 경쟁 수단으로 「인터넷」(온라인)을 통한 배급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오스틴파워」등의 시사회가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몇몇 외화 수입사는 인터넷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극장상영 영사기와 음향시스템의 변화는 극장용 영화의 기술적 진보와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 심플랙스(SIMPLICITY), 크리스티(CRISTY) 등 영사 시스템의 유명브랜드들은 극장상영에 비디오를 대거 도입하는 데에 가장 약한 연결고리로 소니,마쓰시다, 미쓰비시 등 소비자용 가전제품의 명성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분야다. 화질과 가격, 모두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디지털 영화 「스타워즈-보이지 않는 힘」의 개봉과 함께 불어닥친 디지털영사기의 열풍은 최초로 셀룰로이드 필름이 아닌 완전 디지털파일에 의해 영화가 상영되는 순간이었다. 디지털영사기, DLP(DIGITAL LIGHT PROCESSING)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라는 반도체회사에 의해 개발되었다. 디지털화한 영상을 디지털 데이터로 배급하고 디지털 상태 그대로 스크린에 영사하는 DLP기술이 핵심이다. 「스타워즈…」의 개봉 때는 중앙에 서버를 이용, 4개의 하드디스크를 통해 동시에 4개의 극장에서 영사됐다. 이 또한 「온라인」의 개념이 영화상영에 도입된 것. 또 영화음향은 광학필름영사(FREQUENCY-RESPONSE)의 주파수 반응 한계에서 벗어나 음향의 디지털 단계에 접어들기 시작, 돌비 SR시스템 음향의 질적 향상으로 서라운드 등 여러 개의 채널을 통해 다양한 소리를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이 밖에 조지 루카스에 의해 THX사운드 역시 디지털 음향의 기술적 진보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가정에서의 관람 디지털 기술의 초점이 가정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통합방송법」의 조기 발효와 함께 디지털 정보가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시네마」「주문형 온라인 극장」「걸어다니는 영화관」의 실현을 가속화시키고 있는데 그 출발점은 바로 디지털 TV다. 디지털TV는 기존 아날로그TV의 5배 이상 선명한 HDTV(HIGH DEFINITIN TELEVISION)급 화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TV는 쌍방향TV(INTERAVTIVE TV)의 하드웨어를 제공하는데 시청자는 디지털 신호처리에 의한 방송신호를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공간에서 자율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물론 인터넷 기능이 동시에 구현, TV프로그램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에따라 사용자들은 극장에 가지 않고도 위성이나 광케이블로 전송된 영화를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다. VOD(주문형 비디오·VIDEO ON DEMAND)의 세상이 열리는 것. VOD는 인터넷과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는 DVDP(DIGITAL VIDEO DISK PLAYER)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다. 미국 가전제조자협회에 따르면 99년 3/4분기 미국DVDP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225%. 일본의 경우 99년 하반기 출하대수가 2배로 성장했다. DVD(DIGITAL VIDEO DISC)시장 역시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99년말 미국 코닥과 일본의 마쓰시다는 DVD 소프트웨어 합작사인 「코닥미디어 매뉴팩쳐링 오브 아메리카」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DVD는 일반CD의 7배인 4.7 기가바이트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차세대 영상기록 매체다. 이외에도 45인치에서 200인치까지의 초대형 프로젝트TV, 한개의 브라운에 여러개의 화면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멀티싱크시스템, LCD(LIQUID CRYSTAL DISPLAY 액정표시소자), PDP(PLAS DISPLAY PANEL) 등의 개발을 통하여 「홈시어터시스템」의 단계에 이르렀다. 김희영객원기자HYKIM0201@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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