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업계 잇단 전산 오류… 무슨 일이?


증권업계에 전산오류 사고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해서라도 증권업체들이 전산망 안정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이날 장 개시 시간인 오전 9시부터 9시40분까지 접속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일부 투자자들이 HTS를 로그인하는 과정에서 인증 서버에 오류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증권의 한 관계자는 “일부 고객이 로그인하는 과정에서 인증 서버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되며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사고 발생 이전에 미리 접속한 고객들의 거래엔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해킹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측은 이날 특별한 피해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 증권사의 HTS를 이용하는 하루 평균 고객이 4만명에 달하는 만큼 이날 장 개시 후 40분 사이 상당수 투자자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실제로 각종 증권 포털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한 불만의 글이 일부 올라오기도 했다. 한 증권 포털게시판의 투자자는 “장 개시와 함께 보유주식을 처분 하려고 했으나 현대증권 HTS 접속이 되지 않아 타이밍을 놓쳐버렸다”고 밝혔다. 최근 증권업계의 전산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16일 최소 30분 이상 시세조회용 HTS에 투자자들의 거래내역이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 7일엔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지수 종가 산출이 49분이나 지연되기도 했다. 또 지난 13일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이 장중과 장 종료 직후 각각 두 차례나 접속 지연 현상이 나타나 투자자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 확률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낮은 전산 사고가 최근 들어 잇달아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거래에 임할 수 있도록 업계 차원에서 정보기술(IT) 인력과 장비 등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단순한 기계적 오류라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길 것이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현대증권의 경우도 지난 몇년간 전산 관련 인력과 운영비용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와 증권 기관들이 전산망 관리와 관련한 투자에 다소 인색한 것 같다”며 “사후 대처가 아닌 예방 차원의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에서도 최근 잇따른 증권업계 전산 사고 관련 내용을 이달 말 발표예정인 대책안에 적극 포함시킬 예정이다. 권한용 금융감독원 IT감독국 총괄팀장은 “농협ㆍ현대캐피탈 전산 사고에 대한 감독 강화 대책안이 이달 말께 발표된다”며 “현대증권 전산사고 등 최근 발생한 전산장애 사태도 원인을 밝혀 대책안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