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전문가 임명관례 깨【뉴욕=김인영 특파원】 기업인들에게 연방수사국(FBI)보다 무서운 존재인 미국세청(IRS) 우두머리에 이례적으로 기업인이 지명됐다. 클린턴 미행정부는 신임 국세청장에 컴퓨터 시스템 개발업체인 어메리칸 매니지먼트 시스템(AMS)의 찰스 로소티 회장(56)을 추천했다고 미국의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재무부는 지난달 사임한 마가렛 리차드슨 청장의 후임을 4개월 동안 물색한 끝에 IRS 개혁을 단행할 적임자로 기업인이자 엔지니어인 로소티씨를 찾아냈다. 미국세청장은 의례 세무사나 회계사 등 세무 분야에 정통한 인물이 맡아온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으며, 클린턴 행정부의 초대 청장이었던 리차드슨 여사도 세무관련 변호사 출신이었다.
로소티씨는 60년대에 5년간 국방부에 근무한 행정 경험이 있을분 70년대초 AMS를 창립에 참여한데 이어 79년 이래 최고경영자로 일하는 등 주로 컴퓨터 산업에서 활동을 해왔다. 그의 AMS 경영 경험은 현재 엄청난 예산을 들여 완성한 IRS 전산화를 마무리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재무부는 그가 관료적인 IRS의 문화를 변화시켜 고객(납세자) 중심의 행정개혁을 단행하고, IRS 전산시스템 정상 가동하며, 기업의 경영마인드를 징세업무에 도입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기업인들은 그의 추천을 일단 큰 변화로 보고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소티씨는 FBI의 신원조회가 끝나면 행정부의 공식 지명에 의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의회 IRS 개혁위원회는 이달초 IRS에 대한 재무부의 감독권한을 박탈하고, 대신에 독립적인 감독기관을 신설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