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국민주 공모를 통해 `현대그룹의 국민 기업화`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투명성에 대한 획기적인 조치로 국민주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를 특정인이 지배하지 않고 대주주의 전횡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국민기업으로 키우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위해 1,000만주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국민주도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증자는 구(舊)주주 배정이 아닌 일반공모 방식으로 현재 상장주식수(561만1,271주)의 178%에 달하는 대규모. 발행가는 주당 4만2,700원(총 4,270억원)으로 오는 12월 1~2일 일반공모와 우리사주 청약을 받는다.
현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 등 사장단을 긴급소집, 서울 동숭동 현대엘리베이터 사옥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