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부의 양극화는 주식 때문?..갈수록 양극화 심화

미국에서 상위 10% 부자가 전체 부(富)의 6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정도로 부의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미시간대학교의 자료를 분석해 2013년을 기준으로 미국인 가운데 상위 10% 부자가 미국 전체 부의 61.9%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차상위 10% 부자들이 전체 부의 11.9%를 점했다. 이로써 상위 20%가 73.8%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나머지 80%는 전체 부의 26.2%를 점하는데 그쳤다.

24년 전인 1989년에는 상위 10% 부자가 미국 전체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조금 넘었다. 지난 24년간 10%포인트 이상 비중이 늘었다.

반면에 전체 인구의 80%를 점하는 대부분의 미국인은 1989년에는 전체 부의 40% 가까이 보유했으나 24년이 흐르면서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부의 집중 현상이 심화한 이유의 하나로 계층별 주식보유 불균형과 주식 투자 방식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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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상위 10% 부자 가운데 주식 보유자는 93%로 사실상 대부분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 부자의 1989년 당시 주식 보유 비중은 80%에 못 미쳤다.

반면 하위 80% 의 주식 보유 비중은 1989년에 30%를 조금 넘었다가 2013년에는 48.8%로 크게 불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WSJ은 이러한 주식보유 편중 현상이 계층별 부의 양극화를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소득층은 저가에 매수해 고가에 주식을 파는 매매패턴을 보였지만, 저소득층은 고가에 매수했다가 주가가 바닥을 칠 때 팔아버리는 ‘역매매’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주식 호황기인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미국인 대부분이 주식을 사들였지만 상위 10% 부자를 제외한 나머지 90%에 달하는 미국인들은 경기침체기인 2007∼2010년과 2010∼2013년 사이에 상당수 주식을 팔아버렸다.

하지만, 상위 10%는 경기침체기 후반부터 경기 회복이 시작되는 시점에까지 주식 보유 비중을 주가 상승의 혜택을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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