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그룹 박순석(60) 회장이 거액의 내기골프를 상습적으로 친 혐의(상습도박)로 검찰에 긴급체포 됐다.수원지검 강력부(김홍일 부장검사)는 25일 "박회장과 이모(52)씨 등 7명을 거액의 내기골프를 친 혐의로 긴급체포, 수사중이며 이들로부터 현금과 수표 등 8,300만원의 판돈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지난 4월부터 자신이 소유한 리베라 골프장(전 관악CC) 및 광주 그린힐골프장과 안성 신안골프장을 돌며 이씨 등과 1주일에 2차례씩, 1타당 100만원이 넘는 내기골프를 쳤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박 회장이 지난 3월 리베라골프장을 인수하며 골프장 관계자들과 알력을 빚는 과정에서 진정이 들어와 수사에 착수했으며 2개월간 내사를 한 뒤 지난 23일 오후 7시께 리베라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나오는 박 회장 등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1941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13세 때 상경한 박 회장은 막노동으로 시작해 80년 신안종합건설을 설립, 지금의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 토대를 마련했다.
박 회장은 99년 이후 안성 신안CC 개장을 시작으로 경기 광주 그린힐 CC를 조성했으며 제주에도 현재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만드는데 이어 올 초엔 대농그룹의 관악CC(현 리베라CC)를 인수, 골프재벌로 자리잡았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