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성들 너무 불쌍하다
2010년생 20% 평생 반려자 못얻어 총각귀신 될 판■ 통계청 혼인상태생명표초혼 연령 40세 육박… 4명중 1명꼴로 이혼재혼 확률 절반 그쳐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지난 2010년에 태어난 남자아이 5명 가운데 1명은 평생 반려자를 찾지 못한 채 외롭게 생을 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령 결혼을 하더라도 4명 중 1명은 이혼으로 결혼생활을 끝내고 이혼자 중 절반만 다른 배우자를 찾는 것으로 추정됐다. 새로운 반쪽을 찾는 데 걸리는 기간은 10년을 훌쩍 넘기게 된다.
통계청은 27일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인구조사와 혼인통계를 기초로 한 '혼인상태생명표'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최근 혼인상태 변화 자료를 생명표에 적용해 산출한 것으로 작성연도의 혼인상태 변동이 지속한다는 가정하에 해당 연도 출생아가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적인 혼인상태 변동을 보여준다.
◇남성 20%, 여성 15% 이상 평생 결혼 못해=생명표에 따르면 2010년에 태어난 남자아이가 결혼을 할 확률은 79.1%로 추정됐다. 남은 20.9%는 평생 결혼을 못한다는 얘기다. 이는 10년 전인 2000년에 태어난 남자아이의 결혼 확률 84.9%보다 5.8%포인트 낮은 수치다. 2010년생 여자아이의 결혼 확률은 84.9%로 2000년 출생아의 91%보다 6.1%포인트 떨어진다.
◇초혼 연령은 40세에 육박=2010년생 남자아이의 평균 미혼기간은 39.9세, 여자아이는 36.3세로 전망됐다. 2000년 출생아보다 각각 5.3년, 5.2년 늘어난 수치다. 이는 평생 결혼을 못하는 아이까지 포함한 수치로 결혼에 성공할 경우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3세, 여자 30.1세로 조사됐다. 2000년 출생아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1.6세, 여자 28.5세였다. 2010년 출생한 여자아이의 경우 30세가 넘어 결혼하는 사례가 다반사라는 뜻이다. 생애미혼기간비율은 남자 51.6%, 여자 43.1%였다. 남자아이의 경우 배우자와 함께 사는 기간보다 그렇지 못한 기간이 더 길다는 것이다.
◇4명중 1명꼴로 결별=2010년생이 이혼으로 배우자와 헤어질 확률은 남자 25.1%, 여자 24.7%로 추정됐다. 2000년생에 비해 각각 2.4%, 2.7% 상승한 수치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7.5세, 여자 42.8세였으며 이들이 다시 재혼에 성공할 확률은 남자 58.1%, 여자 56.1%로 절반에 불과했다. 2000년 출생아의 재혼확률(남자 71%, 여자 65%)보다 각각 12.8%포인트, 8.9%포인트 낮다. 더 나은 배우자를 찾기 위해 이혼하는 사람의 절반가량이 평생 새로운 반려자를 찾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다는 얘기다. 이혼 후 새로운 반려자를 찾는데 걸리는 기간(평균 이혼 기간)은 남자 12.7년 여자 18.1년으로 조사됐다. 결혼이 배우자 사망으로 끝날 확률은 남자가 18.6%, 여자는 62.2%로 여자가 압도적으로 높으며 평균 사별연령은 남자 77.8세, 여자 74.2세로 2000년보다 각각 4.8세, 5.2세 높아졌다. 평균 사별기간은 남자 9.7년, 여자 15.3년으로 여자가 훨씬 길었다. 여성의 경우 남편이 사망한 뒤 15년 이상 혼자 살다가 사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배우자 찾기 어려워…결혼횟수 감소=평균 결혼횟수는 남자가 0.93회, 여자 0.99회로 1회에 못 미쳤다. 이는 평생 반려자를 찾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사람이 20%에 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0년 출생아의 결혼 횟수는 평균 1회(남자 1.02회, 여자 1.07회)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