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아파트 분양이 늘어나면서 시중은행의 집단대출이 상반기 중 50% 가까이 급증했다. 집단대출은 은행들이 신규아파트 분양자나 재건축아파트 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일괄 취급하는 이주비ㆍ중도금ㆍ잔금 대출을 말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취급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집단대출은 33조6,100억원으로 작년 말의 22조4,800억원에 비해 49.5%(11조1,300억원) 증가했다. 주택관련 자금 대출 가운데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1.4%로 작년말(22.9%)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집단대출은 지난 2001년말 9조8,500억원, 2002년 6월말 15조2,800억원, 2002년말 22조4,800억원 등으로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집단대출 금리는 전반적인 시중 금리 하락 추세와 은행간 경쟁 등으로 작년말 평균 6.5%에서 지난 6월말에는 5.8%로 0.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가계대출 평균금리(연 6.5%)와 주택관련 자금 대출 평균금리(연 6.2%)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집단대출 연체율은 0.1∼0.2% 정도로 일반 주택 담보대출 연체율(1.0% 수준)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한은 관계자는 “집단대출자는 대부분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인데다 담보 취득이 확실해 거의 부실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