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KB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로 2009년 3월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매달 상승했다. 전월보다 적게는 0.1%에서 많게는 1.7%까지 올랐다. 이 조사를 시작한 1986년 이후 최장기간 상승 흐름이다.
주택 전세가격지수는 오름세 직전인 2009년 2월 83.3에서 지난달 106.8로 뛰었다. 이 기간 상승률은 28.1%나 된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4%였다. 2억원짜리 전셋집이 3년 남짓한 사이에 2억6,000만원으로 오른 셈이다. 특히 2010년 4ㆍ4분기부터 지난해 3ㆍ4분기까지 1년 가량 오름세가 가팔랐고 작년 3월에는 전월보다 1.7% 올라 절정을 이뤘다.
아파트 전세가격만 놓고 보면 연속 상승기간은 같았지만, 상승폭은 더 컸다.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09년 2월 79.2에서 지난달 108.6으로 치솟았다. 40개월간 무려 37.1% 올랐다. 작년 3월에는 전달보다 2.3% 상승하며 고점을 찍었다.
지난 40개월간 지역별 아파트 전세가격은 상대적으로 공급이 달렸던 비수도권의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수도권(32.5%)에서는 경기(35.1%), 서울(34.0%), 인천(17.3%)이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서울에선 강남(36.8%)이 강북(30.7%)보다 많이 올랐고 송파(45.9%), 강동(44.7%), 광진(42.5%), 서초(41.9%)에서 40%를 웃돌았다.
전세시장은 올해 2ㆍ4분기 들어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6월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전체적으로 0.1%, 아파트도 0.1% 오르는데 그쳤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