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정장에 망설이는 고객 잡자" 증권사들 투자 설명회 잇따라

중소형사는 고객 묶어두기 의도인 듯

이달 들어 코스피가 1,900선으로 추락하는 등 조정장세를 보이자 각 증권사들이 주식투자를 망설이는 고객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투자설명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증권사들이 진행했거나 실시 예정인 투자설명회는 모두 2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를 제외하면 이틀에 세 번 꼴로 투자설명회가 열린 셈이다. 연초에 증권사들의 투자설명회가 많이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숫자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가파르게 치솟던 코스피가 갑자기 조정장세로 들어서면서 고개를 든 고객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투자설명회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는 20일 투자설명회를 여는 동부증권이 잡은 주제는 ‘조정장 대응전략’이고 지난 16일 유진투자증권은 ‘외국인 매도 속 증시 투자전략’이라는 제목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17일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대우증권은 ‘국내외 경제상황 및 관심종목’이라는 주제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 경제상황까지 아울렀다. 국내 증권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코스피가 조정을 받고는 있지만 부동산 경기의 부진이나 저금리 상황 등 증시 주변여건은 긍정적이기 때문에 증시에서 발을 빼지 말 것을 조언한다”고 귀띔했다.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 랩으로 빠져나가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자사 랩 설명회를 열심히 하고 있다. 한화증권과 신영증권,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주 자문형 랩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강민규 신영증권 마케팅부 과장은 “아무래도 중소형사의 랩 상품은 대형사 랩 상품보다 지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기존 계좌개설 고객들의 랩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설명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1건의 투자설명회 중 중소형사의 개최건수는 14건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동부증권의 한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오지만 중소형사들은 고객을 직접 찾아서 유치해야 하기 때문에 정보 제공차원에서 투자설명회를 자주 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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