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오랜 숙원사업인 항로증심 추진 사업이 해결돼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공사가 시작된다. 이에따라 오는 2019년부터는 뱃길의 깊이가 한층 깊어져 대형 컨테이너선의 자유로운 입출항에 따른 항만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12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인천신항 증심(-14m->-16m )에 대한 경제성 및 계층화분석(AHP)에서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돼 다음 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인천신항 경제성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편익비율(B/C)이 1.15로 나타났으며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성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AHP도 기준치(0.5)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길 IPA 기획조정실장은 "통상적으로 비용편익비율이 1.1이 나오면 계층화분석도 0.5를 초과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면서 "기재부도 평가를 마무리하고 인천신항 증심 준설에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신항은 최근 KDI가 실시한 인천신항 증심 타당성 용역 재조사 2차 보고회 결과 비용편익비율(B/C)이 1.15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차 보고회 때 B/C 0.9보다 높아진 것으로 인천신항 증심 사업이 경제적 타당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차 보고회에서 B/C값이 높아진 이유는 증심에 투입되는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473억원 정도 줄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11공구 매립을 위해 신항 항로 일부 구간에 대한 준설을 진행하고 있고 인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를 위한 항로 준설이 별도로 추진되면서 신항 증심에 대한 예산 부담이 줄어들었다. 인천신항 입출항 항로에 대한 준설에는 모두 2,200억~2,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IPA는 올해 신항 준설과 관련 50억원을 확보해 놓고 있으며 사업이 확정되면 중앙정부에 추가 예산을 요청할 예정이다.
IPA는 인천신항 입출항 항로에 대한 증심 사업이 확정되면 설계를 마무리하고 빠르면 연말부터 공사를 진행, 2018년말 완료할 예정이다. 따라서 2019년부터 8,000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한대 분)급 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입출항이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IPA는 인천신항 입출항 항로에 대한 증심 준설이 완료되면 북중국(칭다오, 다롄, 톈진)항만과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그동안 인천신항의 입출항 항로가 -14m로 계획돼 수심이 낮아 대형 컨테이너선의 입항이 어려워 수도권 화주들이 물류비용을 많이 지불해 가면서 부산항이나 광양항 등을 이용해 왔으나 앞으로는 서울과 인천, 경기도 일부 지역의 화주들은 저렴한 물류비용으로 인천신항을 이용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