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실세 스폰서 의혹이 제기된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의지가 27일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이날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의 검찰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 회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의심되고 수사의 의미가 없다'는 검찰 입장을 비판하며 청와대 연루까지 불거진 의혹들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김학재 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이 회장의 진술내용을 수사할 필요가 없다고 대응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꼬집었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 회장을 직접 만나보니 어마어마한 소리를 했고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자료도 가지고 있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검찰은 수사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 전후 신 전 차관이 3~4차례 미국을 다녀오며 사용한 SLS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이 회장이 근거자료로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나무에서 썩은 이파리를 따는 걸로 끝날 게 아니라 뿌리에 도끼를 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은 "이국철 의혹제기 사건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검찰이 청와대 지시에 따라 수사여부를 결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여러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 대해 눈치 보지 않고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수년간 매달 300만~1,000만원씩을 지원했고 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1억원을 지원했다고 주장했으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도 외국출장 당시 수백만원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