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KT

서비스 차별화·고객만족 경영 앞세워 IT산업 재도약 앞장<br>와이브로망등 인프라 확충… 중남미등 해외 진출 가속화

이석채 KT 회장



KT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 경영 목표로 설정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석채(가운데)KT 회장과 표현명(왼쪽)개인고객부문 사장, 서유열 홈고객부문 사장이 발도장을 찍는 행사를 통해 고객 만족 실천 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KT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객 만족 경영을 통해 정보기술(IT)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해왔다. 지난 2009년 KTF를 합병해 유무선 컨버전스 시대를 열고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을 도입함으로써 '스마트 혁명'을 앞당긴 것이다. 2010년에는 개방형 생태계와 중소기업 동반 성장을 역점 사업으로 내세우며 침체기에 빠진 국내 IT 산업의 재도약을 이끌어왔다. KT는 KTF 합병 이후 국내 통신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면서 'IT 강국 코리아'를 다시 부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아이폰 도입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열풍을 주도했으며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와이브로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인터넷TV(IPTV) 시장에서는 가입자 200만 돌파라는 쾌거를 거뒀으며 클라우드 컴퓨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 클라우드 서비스의 조기 확산을 주도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KT는 2010년 사상 처음으로 매울 2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3% 증가한 2조533억원을 기록, 그룹 전체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했다. KT는 앞으로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고객 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프로세서를 고객의 관점에서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것이 고객참여형 의사결정 전략인 '무결점 상품 출시 프로세스' 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고객과 영업사원, 각 대리점 직원 등이 평가그룹이 되어 문제점을 제기하고 상품개발 부서가 이를 수용해 무결점 상품으로 판정이 되어야만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상품 출시 후에도 고객으로부터 문제점이 제기되면 고객센터와 일선 대리점 등 고객접점 부서에서 적색경보를 발령, 즉시 신규가입을 중단하고 문제 해결 후 판매를 재개하는 '품질경보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이러한 전사적인 고객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말 CS추진본부, 통합고객전략본부 등으로 구성된 '서비스 이노베이션(SI)' 부문을 신설했다. 통화 품질 1위 달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KT는 기존 통신망보다 50% 이상 효율성이 높은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확산으로 늘어난 데이터 트래픽의 효율적 분산을 위해 올 2월 말에 와이브로망을 전국 82개시로 확대했으며 올레와이파이존을 연말까지 10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KT는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중남미, CIS, 아프리카 등 신흥 개도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제휴를 통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 컴퓨팅, u시티 플랫폼, 모바일 오피스 등 국내에 구축한 사례를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동아시권에서는 한∙중∙일 '스마트 벨트'를 통한 '동북아 자유통화지역(Free Roaming Area)'를 구축키로 했다. 통신요금 장벽을 제거하고 지역 내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KT는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맺고 현재 10만개 수준인 한∙중∙일 와이파이존을 올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한∙중∙일 3국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공유하는 '아시아 앱스토어'를 구축, 각국의 모바일 개발자들이 '글로벌 앱스토어(WAC)'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 2년 간 IT 산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면서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사람에게는 누구나 활동할 수 있는 무대와 기회의 장이 제공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KT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KT는 고객 만족 프로세스 혁신과 클라우드 컴퓨팅, 글로벌 영역 진출 확대 등을 통해 고객 가치를 더욱 높이고 IT 산업 혁신을 주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은 클라우드 컴퓨팅
KT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서비스를 선정하고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KT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와 전폭적인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시트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업무협력을 체결한 데 이어 데이터 저장 전문업체인 넥스알을 인수했다. 클라우드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해 향후 IT 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 차원이다. KT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체 브랜드인 '유클라우드'브랜드를 선보이며 개인용 및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업무협력을 체결한 시트릭스는 가상화 솔루션 전문업체로, KT는 올해 안으로 기존보다 50% 이상 저렴한 데스크톱PC 및 태블릿PC용 가상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기업용 클라우드 솔루션인 '오피스 365'를 공급하는 한편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넥스알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기술인 대용량 데이터 저장 및 처리기술도 확보했다. 넥스알은 지난 2007년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불모지였던 국내에 데이터 분산 및 처리 솔루션을 개발해온 전문업체이다. KT는 이번 인수로 고가의 슈퍼컴퓨터를 도입하지 않고도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져 IT 투자 비용 절감과 신규 서비스 확충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구축한 천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글로벌 칩셋 업체인 인텔과도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인텔은 하드웨어 기반의 가상화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화 등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한 '스마트 네트워크'를 향후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 고객을 40만명 이상 늘리고 u시티, 에너지 솔루션, 사물통신(M2M) 등을 2배 이상 확대해 기업 부문에서만 지난해보다 4,000억원 늘어난 매출액 4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가입자 증가영향 매출 증대, 요금 인하 리스크 상쇄될듯"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올 들어 KT 주가는 크게 하락하였다. 이유는 요금인하 우려감 때문이다. 실상 요금인하가 어떻게 단행될 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그 불확실성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요금인하가 KT의 수익성에 치명적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요금인하가 스마트폰 때문에 등장했지만 스마트폰의 1인당 평균 매출액(ARPU)이 크게 높기 때문이다. 일정 수준 요금인하가 일어나더라도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는 지속될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요금인하 이슈는 KT 주식에 대한 매수의지를 꺾어 버린 것으로 판단된다. 수익성이 좋아지면 요금인하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앞으로 KT 주가는 요금인하 불확실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최근에 통신비를 다시 분류해야 한다는 논란이 있다. 지금의 통신비는 책값, CD값, 영화값, 기업의 업무효율 증대를 위한 비용 등도 포함되어있다는 의미다. 신문비용, 정부의 행정비용, 은행ㆍ주식거래 관련비용 등도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이슈는 요금인하 리스크를 다소 완화시켜줄 전망이다. 어쨌든 사실상 KT는 웬만한 채권투자보다 훨씬 낫다. 배당수익률이 6%를 상회한다. 게다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통신주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효과 혹은 기대감 덕분이다. 스마트폰 효과란 무선인터넷의 급성장을 의미한다. KT는 또한 B2B (기업간 거래) 시장의 성장으로 중장기적인 수익구조가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신성장 동력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부상하고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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