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구조조정기법] 중국에 수출

우리나라의 금융 구조조정 기법이 중국에 수출된다.26일 성업공사에 따르면 미주지역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고 있는 정재룡(鄭在龍) 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중국 런민(人民)은행이 중국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처리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워크숍에 성업공사 전문가를 보내주도록 공식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성업공사는 이에 따라 다음주 워크숍이 열리는 베이징(北京)에 담당 실무자를 보내 97년 11월 외환위기 이후 공사가 추진해온 부실채권 매입 및 매각 활동을 설명하고 노하우를 전수키로 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5일간 열리는 이 행사에서 성업공사는 IMF 자문단의 일원으로 참석하며 모든 비용 등은 IMF가 부담한다. 중국은 은행들이 막대한 부실채권을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어 IMF의 자문하에 한국의 성업공사와 같은 부실채권처리 전담기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IMF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부실채권을 신속하게 정리하는 방법과 이를 다시 가공해 여러가지 형태로 매각하는 기법을 성업공사의 경험을 통해 배우도록 중국정부에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중국건설은행도 지난 1월 성업공사의 부실채권 분류방식과 전산프로그램을 익히기 위한 직원연수를 요청했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에서 폐막된 성업공사의 미주지역순회 투자설명회에는 골드만삭스, JP모건, GE캐피털과 같은 세계적 투자기관들이 대거 참석, 한국시장 투자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정재룡 사장은 『이번 미주지역 투자설명회가 한국경제의 회생을 외국투자자들에게 확인시키고 이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품을 소개함으로써 부실채권에 대한 수요기반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성업공사는 그동안 금융기관으로부터 인수한 44조원 상당의 부실채권 가운데 16조원 규모를 올해중 매각할 예정. 공사는 이번 미주 설명회에 이어 4월 중순부터 유럽과 일본·동남아지역에서도 잇따라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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