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바마, 취임후 첫 '아버지 나라' 찾아…`금의환향' 케냐 들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말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의 조국인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도착해 4일간 머물 예정이라고 미국과 케냐 언론이 22일 일제히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찾는 것은 2009년 취임 이후 네 번째로 테러 방지와 인권 문제가 중심적 의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방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의 나라’를 방문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점에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케냐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이던 2006년 케냐를 찾은 적이 있으나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아직은 없었다. 케냐 공직자 출신의 오바마 대통령의 부친은 미국에 유학했다가 아들이 출생한 직후 본국으로 돌아가 1985년 작고했지만 일부 가족과 친척들이 아직 케냐에 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케냐 방문기간 몇몇 가족과 친척들을 만날 예정이다.

관련기사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부친의 고향인 케냐 서부 코겔로 마을의 경우 촉박한 일정과 이동상의 문제로 인해 방문하지 않을 계획이다. 코겔로 마을에 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붓할머니 사라 오바마(93)는 “우리 마을을 방문하지 않아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손자는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자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이라는 비망록에서 1988년 코겔로 마을을 방문해 할머니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소개했고, 2006년 상원의원 재직 시절에도 이 마을을 찾은 적이 있다.

이번 케냐 방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도 정상회동을 갖고 테러 방지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케냐에서는 지난 4월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연계단체인 알샤바브가 가리사 대학을 공격해 148명을 살해한 적이 있다. 2013년에는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이 알샤바브 반군들의 총격을 받아 67명이 희생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정부 관료,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연례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GES 2015)에 참석하고 케냐타 대학에서 공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케냐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금의환향’으로 평가하면서 환영무드가 크게 고조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26일 케냐를 떠나는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리카 연합(AU) 의장국인 이웃나라인 에티오피아로 이동해 2박3일간 체류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정상과의 회동에서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AU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