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아직은 집값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물론 미분양아파트에 대한 양도소득세 면제, 취득세 감면 등의 정책에 힘입어 연말까지 반짝 거래가 증가하고 가격도 소폭 상승할 수는 있지만 추가 매수세가 계속돼 대세 상승을 바라기에는 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상영 명지대 교수는 "세제완화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미분양아파트 해소도 더디고 거래량도 줄고 있다"며 "새로운 정부의 정책기조, 가계부채 불안 등이 여전한 가운데 집값 반등은 희망사항에 가깝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를 바닥으로 보고 주택시장이 점진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지점장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올해 4ㆍ4분기가 저점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누가 정권을 잡든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부동산시장을 죽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기 순환적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이현석 건국대 교수는 "서울의 경우 침체기가 4~5년 지속돼 사이클만 보면 다시 반등할 시기인 것은 맞다"며 "결국 거시경제 요인들이 부동산 경기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에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앞으로 거시경제 여건이 어떻게 달라지느냐가 향후 부동산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경제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국내 부동산시장 역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고 그 반대라면 규제완화 및 세제감면 등과 맞물려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현재로서는 큰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급락도 반등도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향후 세계 경제와 국가 경제의 변화 양상에 따라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