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 등 업체간 자중지란… 상반기 전년비 반이상 줄어국산 벽지 수출이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13일 벽지업계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상승세를 탔던 벽지 수출이 올들어 감소세로 반전, 지난 6월말 현재 6백85만달러에 그쳤다. 이같은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나 줄어든 것이다.
품목별로 갈포벽지가 1백46만달러로 14.5% 증가했으나, 주력제품인 비닐(PVC)벽지는 5백31만달러로 61%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급감했으며, 특히 주력시장인 중국이 지난 상반기중 전년동기 대비 37.8% 줄어든 2백2만달러에 머물렀다. 중국은 국산 벽지의 주력시장으로 지난해 전년대비 94% 늘어난 6백6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 했었다.
이처럼 국산 벽지가 중국에서 무너지고 있는 것은 현지 수요 감소보다는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 등 내부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국산 벽지 수출가는 업체간 덤핑으로 지난 95년 롤(폭 53㎝, 길이 10m 기준)당 5달러 60센트에서 최근 4달러 50센트로까지 떨어진 상태다. 또한 중국측은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을 역이용해 일부업체에 광고비와 세일즈 등 마케팅 지원까지 요구하고 있어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나리, 대동, 장미벽지 등 벽지전문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상당한 메리트가 있었지만 후발업체들이 저가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조속한 시일내에 수출시장 회복을 위한 업계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