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지은지 15년이 넘은 이 아파트는 張씨 부부에겐 각별하다. 다소 비좁긴 하지만 방이 세칸이나 돼 시골에서 혼자 지내시던 노모를 모셔올 수 있었던 까닭이다.이사오기 전에 살던 집은 13평형에 불과해 아내와 두 아들 등 네식구가 살기에도 턱없이 좁았다.
張씨는 『93년 이 집으로 이사올 때는 넓은 집을 장만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아 며칠 동안 밤잠을 설쳤다』면서 『하지만 이사온 후로 집안을 손볼 틈이 없어 흰색 벽지가 노랗게 변할 정도로 낡아버렸다』고 말했다.
그런 집이 영남건설의 리모델링을 통해 완전히 바뀌었다. 거실과 침실의 벽지·장판은 물론이고 주방·욕실·세탁실 등도 신혼집처럼 화사하고 깔끔하게 탈바꿈한 것.
뿐만 아니라 수납기능을 갖춘 초대형 신발장과 싱크대를 설치해 구석구석 쌓여 있는 갖가지 집기들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영남건설 김종순(金鍾淳)이사는 『성실과 노력으로 어려운 가정 형편과 IMF 한파를 이겨낸 張씨야말로 칭찬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며 『작은 도움에도 고마워하는 張씨 부부를 보면서 마음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주방·세탁실=리모델링을 통해 가장 많이 바뀐 곳은 주방이다. 평범한 一자형 싱크대 대신 폭 400㎝에 높이 230㎝짜리 대형 시스템 싱크대가 들어서 한결 깔끔하고 위생적인 주방으로 탈바꿈했다. 이 싱크대는 서랍·선반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추도록 주문 제작한 것이어서 주방 곳곳에 널려 있던 가재도구가 종적을 감췄다. 식기건조기·가스오븐렌지·렌지후드 등도 손만 뻗치면 닿는 곳에 모양새 좋게 들어서 편리함까지 갖췄다.
좁고 어둡던 세탁실도 확연히 달라졌다. 탈색된 바닥과 벽면이 미색 타일과 하얀색 에폭시도장으로 단장됐고 벽 한쪽에 걸려 있던 선반은 떼어내고 여기에 원래 사용하던 싱크대를 달아 장식장으로 사용토록 했다.
◇욕실=주방과 함께 전면 개조됐다. 다리를 오그리고 누워야 하는 소형 욕조 대신 월풀기능을 갖춘 대형 욕조를 설치했다. 값싸고 오래된 녹색 계통의 세면대와 변기는 최근 유행하는 순백색으로 교체됐고 새로 단 대형 거울과 수건함은 욕실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벽면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흰색 바탕에 미색이 가미된 중형 타일을 사용하고 바닥도 푸른빛의 소형 타일을 뜯어내고 인디블루톤의 중형 타일을 깔아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관·거실=집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신발장이다. 새로 들어선 신발장은 요즘 공급되는 대형 아파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폭 200㎝ 높이 230㎝짜리 초대형이다.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넣어둘 수납공간이 저절로 마련된 셈이다.
현관에서 거실에 이르는 바닥과 벽면은 흰색 바탕에 인디핑크빛이 감도는 실크벽지와 모노륨을 새로 깔았다. 거실창 역시 낡아보이는 무늬목 창틀을 뜯어내고 흰색 하이새시로 달았다.
◇침실·발코니=침실과 발코니는 이렇다 하게 손볼 곳이 없었던 탓에 전체적인 분위기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벽지와 장판을 교체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전광삼기자HISA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