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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코스피지수가 1,900선 위로 올라선 이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1,900포인트 부근에서 정체된 반면 코스닥지수는 500포인트를 넘어 연일 상승행진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펀드들의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좋은 중소형주들의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큰 만큼 이들 종목을 담은 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하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8월 29일 기준으로 중소형주 펀드들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1.67%를 기록해 국내 주식형 펀드 유형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나타냈다. 8월 이후 수익률 역시 6.19%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39%)을 크게 웃돌고 있다.
펀드별로는 프랭클린템플턴오퍼튜니티자(주식)Class C-F가 한 주간 3.83%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고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1(주식)종류C1과 유리스몰뷰티 [주식]C/C도 각각 3.21%, 2.74%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자산 10억원 이상인 중소형주펀드 16개 가운데 NH-CA대한민국No.1중소형주[주식]Class Ci와 키움작은거인 1[주식]Class A, KDB 2020중소형주목표전환 1[주식]A 등 3개의 펀드만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중소형주펀드의 강세는 코스닥시장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가 1,900포인트 위로 올라선 이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 역시 중소형주 강세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8월 들어 8% 이상 올랐다. 특히 9일부터 열흘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며 올 들어 최장기간 상승랠리를 펼쳤고 29일에는 500포인트를 넘어섰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5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난 4월19일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중형주지수 역시 한 달새 6% 넘게 올랐고 소형주지수도 4.5% 오름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대형주지수 상승률이 각각 1.3%, 0.5% 오르는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시장을 비롯한 중소형주들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윤소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중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며 "여기에다 유로존 위기가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확대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가격 메리트가 있는 중형주로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중형주의 경우 8월 초를 기점으로 이익 예상치가 플러스(+)로 돌아서고 있다"며 "시장 전체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안좋은 상황에서 턴어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는 중형주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매매공방을 벌이고 있는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되고 있어 수급 측면에서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소형주 펀드는 운용규모가 작고 수익률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를 하더라도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증시 자금 이동이 나타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부양책이 가시화되면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형주 중심의 상승 랠리가 재현될 수 있다"며 "중소형주펀드의 경우 수익률의 변동성이 큰 편이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메인 펀드 보다는 사이드 펀드로 인식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