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금호타이어의 연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용등급 상향과 공장 가동률 상승 등 경영 정상화에 대한 청신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삼구(사진) 그룹 회장도 워크아웃 졸업에 대한 의지를 다시 강하게 천명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의 한 고위 관계자는 16일 "박 회장이 지난달 말 사장·임원단과의 정례적인 전략경영보고 석상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올해 안에 차질 없이 워크아웃 졸업이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5일부터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실사에 돌입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주도로 이뤄지는 이번 실사는 약 2개월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채권단은 실사를 통해 단기적인 실적 개선 여부는 물론 자체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하게 된다.
현재로선 평가 전망이 나쁘지 않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금호타이어의 '독자경영'에 대한 긍정적인 청신호가 여기저기서 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한국기업평가(한기평)로부터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안정적)로 상향됐다. 한기평은 금호타이어에 대해 안정적 사업구조, 수익성과 현금창출 능력의 지속 개선, 실적 개선에 따른 재무구조의 점진적 안정화 전망 등을 근거로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렸다.
실제 금호타이어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 늘어난 1,98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1.3%로 '10%대'를 가뿐하게 회복했다. 지난해 3·4분기 75%까지 떨어졌던 국내·외 공장 가동률도 올해 2·4분기에 82%까지 올라온 가운데 지난 달 채권단의 승인으로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도 재개됐다는 점도 호재다.
지난 2008년 시동을 건 조지아 공장 프로젝트는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착공 4개월 만에 중단된 후 계속 미뤄져 왔다. 금호타이어는 2016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총 4억1,300만 달러(약 4,275억원)를 투자해 연산 400만개 규모의 완성차용 타이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장 가동률 회복과 미국공장 건설 재개로 투자가 탄력을 받으면서 하반기에도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대로 올해 말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채권단에 벗어난 독자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