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도개공 첫 「환경친화 아파트」 짓는다/원양건축·두산개발 수주

◎턴키베이스 발주,신정·신정 2지구서 내년 분양/자연환경 적극 활용 쓰레기·에너지 재순환/원형·T형 등 외관 다양 건축의 새 방향 “주목”서울시 도시개발공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본격 시도하는 환경친화적 아파트 설계안이 확정돼 내년부터 분양한다. 27일 도시개발공사는 턴키방식으로 발주된 이번 아파트단지 개발프로젝트를 (주)원양건축(대표 이종찬)과 두산개발이 합동으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남부순환도로 서부화물트럭터미널 부근 신정·신정2지구에 건설될 아파트는 기존의 아파트단지와는 달리 환경친화 개념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 개별 동단위의 아파트가 아니라 주거단지 차원에서 추진했다는 점이 관심의 초점이다. 원양건축의 손광민 소장은 『이번 아파트의 설계개념은 주변의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면서 모든 배출물·쓰레기·에너지까지도 재순환시스템에 의해 해결될 수 있도록 하는 생태학적 개념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실제 아파트 단지설계에서는 ▲실개천, 정원, 채소원을 만들어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 ▲생활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이를 이용해 가꾸는 텃밭 형태의 아파트 뒷마당 ▲인공지반 위의 녹화 ▲차음공간과 단지를 잇는 완충적 녹지공간 ▲폐기물의 재자원화 시설 ▲동사무소 등 주민 공공시설에의 태양열 이용방안 등이 반영돼 있다. 아파트 내부설계는 가족구성의 변화에 따라 마음대로 방이나 부엌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신정2단지에서는 장애인과 노인을 위해 함께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노인·장애인 거주공간은 1, 2층에 집중적으로 배치했고 계단이 없는 경사로 등을 계획했다. 특히 신정동은 항공기 소음이 심한 지역이므로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경량 유공철판을 아파트 지붕으로 설치했다. 이는 소음차단이라는 실질기능은 물론 아파트의 미관에 있어서도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저층부 아파트의 옥상에는 대부분 옥상정원을 조성했다. 아파트의 외형도 원형·T형·타워형 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도록 배치했다. 단지내 공유공간은 우리집이나 우리마당 등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고 단지 중앙에는 구릉지형이나 야산공원을 만들어 주민들이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생태적 자연환경을 조성했다. 그밖에도 틈새공간, 후면·외곽 산책로, 휴식공원 등을 마련해 녹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지내 주차장도 기존의 아파트들과는 달리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주차를 지하에 하게 하되 다양한 선큰가든(기준면보다 낮게 만든 공간)을 두고 여기에 대형 수목식재와 휴식공간을 마련, 지상 같은 지하주차장을 만들었다는 것이 설계자의 설명이다. 1천1백50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이 신정지구에서는 콘크리트 옹벽이 사라지고 자연석과 녹생토 공법등 환경친화적 자재와 공법들이 많이 사용된다. 기존 아파트단지와의 차별화를 내세우면서 건설되는 이 신정지구 주거단지와 설계안이 국내 환경친화건축의 향후 방향을 제시하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박영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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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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