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시·정치권 "수도권매립지 악취 해결" 발빠른 행보

수도권매립지의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를 비롯, 여야정치권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6일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송영길 인천시장이 수도권매립지 주변 주민지원협의체 등 200여명과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여야 정치권은 조사단을 구성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지난 22일 악취문제 조사단을 구성해 현장을 다녀왔다.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악취방지법’의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청라지구 등을 폐기물 처리시설 주변 영향 지역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인천시당도 최근 논평을 통해 “악취 방지를 책임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가장 기초적인 악취방지법을 무시해 왔다”고 비판했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지난 23일 수도권매립지 주변 주민지원협의체, 주민대책위, 청라지역 주민협의체, 서구발전협의회 등 지역사회 단체와 관심 있는 시민 등 200여명과 함께 수도권매립지를 방문해 책임 있는 대책과 향후 계획 등을 촉구했다. 청라지구 악취문제가 불거지자 입주민들도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 청라지구 여성총연합회 회원들은 26일 청라동 주민센터를 출발해 수도권매립지 정문까지 피켓을 들고 방독면을 쓴 채 물 풍선 터트리기 퍼포먼스를 벌이 는 등 연일 시위를 벌였다.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은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는 제2매립지 안팎 19곳에서 악취(황하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 1분기에 통상 악취를 맡을 수 있는 간지농도(0.5ppb)보다 무려 1,760배 높은 881.5ppb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황화수소는 주로 음식물이 부패하면서 나오는 물질로 2분기와 3분기에도 최고 583.5ppb, 480.5ppb로 측정됐다. 그러나 인천시와 정치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청라지구 입주민인 김모(54)씨는 “수도권매립지 악취문제가 어제 오늘의 얘기도 아닌데 갑자기 정치권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의식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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