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30년 영어교육 경험 담은 실용영어

■세상을 끌어당기는 말, 영어의 주인이 되라(민병철 지음, 해냄 펴냄)


언어의 목적은 소통이고 특히 영어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수단이건만 상당수 한국인들은 오히려 영어 때문에 답답함을 호소한다. 실용 영어의 개척자이자 '민병철 생활영어'로 유명한 민병철 건국대 교수는 "한국인은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배운 적이 없다"고 말한다.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의사소통인데 상당수 사람들이 입시를 위한 문법ㆍ독해 위주의 영어공부를 반복했기 때문에 거듭 실패에 부딪힌다는 얘기다. 책은 민 교수가 지난 30년의 영어 교육 경험담을 응축한 첫 번 째 자기계발서다. 저자는 이른바 '숟가락론(論)'을 주장한다. "영어는 숟가락, 즉 소통의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숟가락으로 밥과 국물을 떠먹으면 그만인데 우리 사회에서 영어는 거의 우상처럼 돼버려 결국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빼앗고 있다"며 실용성을 재차 강조한다. 마음 먹은대로 쉽게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민 교수는 짧은 기간에 효과적으로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동시 영어 학습법'을 알려준다. 우선 특별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표현들을 우리말 목록으로 만든다. 그런 다음 영어에 능통한 원어민에게 부탁해 이 문장을 영어로 옮겨 녹음한다. 준비되면 녹음기를 틀어놓고 들으면서 동시에 말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반복하라는 것이다. 나아가 자신에게 맞는 영어 표현들로 구성된 '나만의 영어 콘텐츠'를 만들고 업데이트함으로써 영어에 종속되지 말고 '주인'이 되라고 충고한다. 저자는 "지난 10여년간 특정 직업군이 실제 생활에서 쓰는 말을 조사해 보니 표현의 가짓수가 400~500개 정도였다"면서 "그 표현들을 영어로 바꿔 활용하는 연습을 하면 불편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말이 입에 붙었다 싶으면 이제 영어를 더 크고 넓은 세상의 무대로 나가기 위한 소통수단으로 굴릴 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에 만난 호주 출신 페렛 선교사와의 인연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다른 나라 사람과 효과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는 바로 문화 차이에 대한 것이며 결국 영어 공부는 문화학습"이라고 조언했다. 영어를 통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어 글로벌 소통을 이뤄내는 것이 '진짜 목적'임을 잊지 말라는 당부다. 여러 권의 영어회화 학습서를 발간한 저자는 현재 건국대 국제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사단법인 선플달기 국민운동본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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