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부모의 엄격함에 아이는 철 든다

■ 프랑스 엄마수업

안느 바커스 지음, 북로그컴퍼니 펴냄


아이들은 모처럼의 외식자리에서 테이블 사이를 뛰어다니고 상점에서 떼를 쓰며 바닥에 구른다. 심지어 (부모의) 말 끝마다 버릇없는 말대꾸와 '싫어!'를 반복한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타이르고 구스르지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부담스러울 즈음이면 부모도 으레 폭발하고 만다.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거나 때리고 부부 간에도 비난의 눈길과 질책을 주고받는 지경이면 거의 끝까지 왔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장소·밤낮 가리지 않는 일상적 소모전. 단칼에 승부 내는 단기전도, 주적과 승부처가 명확한 국지전도 아니다. 원형경기장에 마주선 검투사처럼 먼저 '상대의 목을 딴다'고 끝나는 승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더구나 그 모든 책임이 부모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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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두 아이를 키우는 심리상담가 안느 바커스는 자녀들과 친구가 되라기보다는, 부모로서의 권위와 엄격함을 강조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명령하고, 아이는 복종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가정에서부터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것.

그는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학교 선생님이나 동네 형들이 아닌 부모 자신들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일관된 태도로 아이들의 크고 작은 노력을 격려하고 잘못은 단호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함께 하는 시간을 확보해 바른 애착 관계가 형성하고, 아이들의 소소한 행복도 존중해야 한다. 문제가 환경적 요인이라면 통째로 바꾸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책의 원제는 '(소리 지르거나 때리지 않고) 말 잘 듣게 만드는 100가지 방법'.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깨알같은 100가지 이야기에 공감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다. 1만4,000원.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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