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천안함 46용사 합동영결식] "고귀한 희생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시민들 TV 지켜보며 '눈물의 배웅'… 서울광장 분향소 애도 행렬<br>"보고싶을때 언제든 내꿈에 와" 고인들 미니홈피에 추모글 이어져

천안함 46용사의 영결식이 거행된 29일 경기도 평택시 원정초등학교 앞에서 유족들을 태운 버스가 시민들과 학생들이 바친 하얀 국화 꽃들을 남겨둔 채 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 평택=김주성 기자

천암한 침몰사고로 희생된 46명 전사자에 대한 영결식이 열린 29일 전국의 시민들은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해 영결식을 지켜보며 애도를 표했다. 일부 시민들은 영결식이 끝난 오후에도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하기도 했다. 영결식 장면을 TV로 봤다는 선연남(51)씨는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내는 심정이 오죽하겠느냐"며 "오늘만큼은 친구들과의 약속을 취소하고 차분하고 엄숙하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한소연(18)양도 "수업을 쉬는 시간에 TV로 영결식을 봤다"며 "안타깝게 사망한 순직한 장병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는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영결식을 한시간 앞둔 오전9시부터 조문객이 몰리면서 오후1시까지 3,900여명의 시민이 분향소를 찾았다. 서울시는 분향소가 설치된 지난 2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총 4만여명의 시민이 분향을 했다고 전했다. 분향소를 찾은 한진주(28)씨는 "추모 마지막 날이라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분향소를 찾았는데 막상 사진 속 장병의 얼굴을 보니 더 안타깝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역에 설치된 대형 TV 앞에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도 엄숙한 표정으로 영결식을 지켜봤다. 시민들은 오전10시에 묵념을 시작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두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고개를 숙였다. 서울시내의 각 구청과 경찰서도 '천안함 희생장병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현수막과 조기를 내걸었다. 인터넷에도 고인의 명복을 비는 애도의 물결이 넘쳤다. 이날 오후1시까지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는 10만여명의 네티즌이 추모글을 남겼다. 천안함 홈페이지에 마련된 사이버 분향소에도 8,100여개의 추모글이 올라왔다. 아이디 '플로라'라는 네티즌은 추모 게시판에 "4월은 잔인한 달이군요. 너무나 젊은 우리 아들들, 여러분의 사진을 볼 때마다 눈물이 흐릅니다"고 적었다. 윤홍근씨는 "다시는 올 수 없는 먼 길 가시는데 오늘은 하늘도 아는지 맑은 얼굴입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평안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며 명복을 빌었다. 일부 시민들은 끝내 찾지 못한 전사자 6명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시신을 찾지 못한 전사자의 부모들은 지금도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을 것"이라며 애통해했다. 고인들의 미니홈피에도 추모글이 속속 올라왔다. 강효경씨는 고 문영욱 하사의 미니홈피에 "욱아, 오늘 영결식이네. 아직도 TV에서 네 사진이 나오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아직도 네가 살아 있는 것 같다"고 썼다. 조수미씨는 고 이상민 하사의 홈피에 "오늘은 하늘이 참 맑네. 오빠 마음 같아… 나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내 꿈에 와. 그럼 볼 수 있을 거야"라고 적었다. 천안함 침몰 지역인 백령도 주민 300여명과 군 장병 100여명도 전사자의 넋을 기리는 해상 추모제에 참석해 슬픔 속에 고인들을 떠나보냈다. 천안함 침몰해역이 바라다보이는 연화리 해안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한 최명자(68)씨는 "내 새끼 같은, 너무 아까운 아이들이 한꺼번에 하늘로 가서 너무 안타깝다. 앞으로도 바다만 보면 생각날 것 같다"고 울먹였다. 주민들은 술잔에 담긴 술을 바다에 뿌리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고 해병대원들은 주민들이 헌화한 조화와 국화꽃, 추모글을 담은 고무보트를 타고 침몰 해역으로 가 바다에 띄었다. 천안함의 지명인 충남 천안시에서는 이날 오전9시30분부터 2,0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진혼제가 열렸다. 천안시립교향악단과 시립무용단이 '용사들에게 바치는 노래'와 '진혼무'로 고인의 넋을 달랬고 유치원생들은 추모글이 적힌 천안함 모양의 종이를 풍선에 담아 하늘로 띄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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