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형 건설사 일수록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 낮다

인천지역서 공사 따낸 GS·현대·코오롱건설등 20~30%대에 그쳐<br>亞경기장 건설 앞두고 하도급 활성화 대책 시급


인천지역에서 발주된 공사를 많이 딴 대형 건설사일수록 지역 업체에게 주는 하도급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 건설사보다는 토종 중소 건설사들의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인천시와 인천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진행된 공사를 기준으로 지역공사를 가장 많이 수주한 업체는 9,090억원을 수주한 GS건설로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은 22%로 나타났다. 그러나 3,292억원을 수주해 5위를 차지한 포스코건설은 하도급 비율이 67.6%에 달했다. 8,430억원을 수주한 현대건설은 25.7%, 3,590억원을 딴 코오롱건설은 30.4%, 3,369억원을 수주한 한진중공업은 40.9%를 지역업체에게 공사를 준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공사를 많이 따고도 오히려 지역업체에게 하도급을 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동안 인천지역에서 3,000억원 이상의 공사를 딴 대형 건설사 가운데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비율 60%를 권장하고 있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조례'를 준수한 업체는 포스코 건설 한군데에 불과했다. 오히려 지역에 연고를 둔 일반 건설사들이 지역 업체에 대한 하도급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올해 727억원을 수주한 진흥기업의 경우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이 26.8%에 불과한 반면 142억원을 딴 상록건설은 89.2%를 지역 업체에게 하도급을 줬다. 또 삼호가 49.1%의 지역업체 하도급률을 보인 반면 명윤종합건설(86.5%), 경림건설(82.1%), 백상이엔씨건설(77.3%), 유승건설(72.9%), 통일건설(69.2%), 동우개발(68.1%), 풍창건설(54%) 등 2ㆍ3등급의 토종 건설사들의 지역업체 하도급률이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지역업체에게 주는 하도급 비율이 낮은 것은 서울ㆍ경기지역 협력업체를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저가 실적공사비를 적용한 최저낙찰제도로 원도급 공사비 자체가 낮아 대형 건설사들도 지역업체 보다 초저가 하도급 업체를 찾을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지역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내년부터 경기장 건설공사가 잇따라 발주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발주처와 수주한 업체간 지역 하도급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를 가시적인 수치로 증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역업체들에게 하도급 공사를 주려고 해도 공사를 수행할 자격이 있는 업체가 손으로 꼽아야 할 정도"라면서 "지역업체 스스로가 공사를 맡아 일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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