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경기전망 어둡게 하는 소비심리 위축

소비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어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지수(CSI)에 따르면 CSI가 105를 기록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SI는 소비자들이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는 나타내는 것으로 기준치(100)를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기준치 이하면 반대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2월 CSI가 기준치를 넘어서기는 했으나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데다 21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경기둔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계속 악화되는 것은 물가상승, 구제역 파동, 전세대란 등 불안요인이 겹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가계의 씀씀이가 줄어들게 되고 이는 내수부진→투자위축→고용악화 및 소득감소→소비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더 걱정인 것은 앞으로 당분간 소비심리 회복이 어렵고 오히려 더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동 쇼크를 비롯해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리비아 사태로 유가가 급등하고 있어 경제 전반에 충격이 우려된다.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다. 중동사태가 악화할 경우 배럴당 150달러, 최악의 경우 200달러까지 폭등해 제3의 오일쇼크가 닥칠 수 있다는 불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동사태로 미국ㆍ유럽을 비롯한 세계증시가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이다. 곡물ㆍ금속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입업협회에 따르면 1월 원자재 수입가격은 7개월 연속 상승하며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내적으로도 구제역의 여파로 축산물과 우유 값이 오르고 수급차질까지 예상되고 있다. 전세난도 지속되고 있다. 성장세는 둔화되는 반면 물가상승 압력은 가중되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가안정과 경기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을 비롯한 전반적인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면서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도 원가절감 등을 통해 체질개선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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