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치는 입찰, 가짜 영수증, 허위 공사보고ㆍㆍㆍ’ 세계 최고기술 수준을 자랑하는 중국의 고속철도 건설 과정은 비리 복마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한국의 감사원에 해당하는 중국 심계서(審計署)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최대의 고속철 역사인 베이징-상하이 구간(1,318㎞) 건설 과정에서 철도부, 철도관련 국영기업, 관련 자회사 및 관계자 등이 저지른 횡령, 공금 유용 등의 불법 취득금액이 50억위안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사업은 총 예산이 2,176억위안으로 잡혀있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오는 6월 개통 예정이다. 대표적인 비리 수법은 국영 철도회사와 자회사간에 짜고치는 입찰이었다. 국영회사인 중국철도그룹은 44억위안 규모의 3개 구간 철도건설 프로젝트를 수의로 자회사에 맡기기로 공모하고 나서 외부에는 공개 입찰로 포장했다. 이에앞서 류즈쥔(劉志軍) 철도부장은 올들어 뇌물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된 바있다. 류 부장이 부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철도부와 이런 저런 이유로 관계가 없는 회사들은 철도건설 계약 따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3대 국영 철도회사인 중국철도그룹, 중국철도건설공사, 중국교통건설공사의 자회사 등 16개 회사들이 자갈 조달, 장비 임대 등의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3억2,400만위안을 착복했다. 철로 관리를 담당하는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회사는 미완성 프로젝트를 완성했다고 속여 5,600만위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는 고속 철도망을 오는 2020년까지 1만8,000㎞로 늘려 중국 전역을 반나절에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고속철 인프라 그물망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