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작년 8월 은신처 단서 포착… 공격개시 40분만에'제거'완료

지난해 8월 은신처 단서 포착<br>수차례 확인 끝 1일 작전 개시<br>특수부대 급파 40분만에 사살


오사마 빈라덴 사살은 미국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공들여 진행한 비밀 작전의 승리로 평가된다. 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성명과 정부 당국자 발표,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빈라덴에 대한 미군의 공격 작전은 오바마 대통령이 리언 패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에게 직접 지시해 이날 오전 단행됐다. 미 당국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 몸을 숨긴 빈라덴과 그의 가족에게 특수부대 요원을 탑승시킨 4대의 헬리콥터를 급파했다. 은신처는 100만달러짜리 고급주택으로 내부에는 여러 벽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빈라덴 측은 은신처 옥상에서 헬기에 총격을 가하는 등 미군에 격렬히 대응했지만 이 과정에서 빈라덴이 미군의 총격을 받아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미 당국자는 빈라덴 시신을 확보했으며 그의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을 포함해 남녀 4명을 함께 사살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미 정부가 10년간 쫓은 빈라덴은 약 40분간의 군사 작전으로 제거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전으로) 헬기 1대가 지상으로 추락했지만 미군 사상자는 없었으며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전 성공의 핵심 요소는 미 정부의 추적을 10년간 따돌려온 빈라덴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한 데 있다. 미 정부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발생 3개월 후부터 빈라덴의 소재 파악에 줄곧 실패하다 9년 만인 지난해 8월에서야 소재지 단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단서에 따르면 은신처는 이슬라마바드 북쪽의 외곽 도시 아보타바드의 비밀기지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확실하지 않은 것이어서 정보 확인에 수개월이 걸렸다"며 "국가안보팀과 거듭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빈라덴에 대한 정보를 논의하기 위해 3월과 4월 다섯 차례에 걸쳐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팀 회의가 있었다"고 전하며 정부가 정보를 거듭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빈라덴의 소재를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주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확보했다고 판단했고 곧바로 빈라덴을 잡아 법정에 세우기 위한 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의 이러한 끈질긴 추적과 함께 파키스탄 당국의 협조도 작전 성공의 일등 공신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라덴의 소재가 파키스탄 영토에서 파악되면 체포 작전을 직접 감행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과의 대(對) 테러 공조가 빈라덴이 은신한 곳을 파악하도록 도왔다"며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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