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금융기관의 부실이 완전히 드러나지 않아 은행들이 현금을 풀기보다는 현금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도 두 세차례 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 거래되는 연방기금 금리선물에 따르면 FRB가 올 1월 기준금리를 4.25%에서 4.00%로 인하할 가능성이 일주일새 80%에서 90%로 높아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소비 감소 및 고용 악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새해 30일 있을 2008년도 첫번째 회합에서 FRB가 연방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해 8월 신용위기가 발생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연방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난해말에 약화되면서 시중 자금 사정이 한결 여유를 찾았고, 새해에도 이런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리서치업체 라잇슨 ICAP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다소 나쁘다고 해서 1월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지 못한다"며 "1월말 FOMC까지 앞으로 5주 동안 나올 경제지표들이 FRB의 최종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새해 첫주에 발표될 경제지표 가운데 오는 3일 나올 1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동향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이트 이코노믹스의 스티브 우드 이코노미스트는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창출이 6만5,000명으로 집계돼 전년동기보다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비농업부문 고용창출 결과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12월 ADP사의 전미 고용보고서(2일)와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2일)도 주목된다. 지난 11월 민간부문 고용창출은 18만9,000명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3배 이상 웃돌았으나 지난 22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1,000명 증가한 34만9,000명을 나타낸 바 있다. 이외에도 11월 기존주택 판매(31일)와 12월 공급관리협회 제조업지수(2일), 12월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공개 (2일) 등도 시장의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