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


얼마 전 록 음악을 좋아한다는 젊은이에게 이유를 물은 적이 있다. 젊은이의 답은 명쾌했다. "자유예요, 자유". 그 청년은 88만원 세대였다. 그 청년을 포함한 모든 이에게 산다는 것은 구속일 수 있다. 인간이 유한한 존재로서 가지는 본질적인 구속에서부터 현실을 위해 스펙을 쌓아야 하고 생활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청년의 구속까지 모두들 이러한 구속으로부터 자유를 갈망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 치열한 삶의 전쟁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필자는 요새 조금씩 그 자유로움을 얻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 록 음악을 좋아하는 청년의 얼굴에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고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일등은 저희한테는 어울리지 않아요" 라고 대답하는 가수의 얼굴에서 준비된 자의 여유를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승패를 뛰어넘어 그대로의 삶을 살겠다는 자유를 말하고 있었다. 성공은 많은 구속을 만들어낸다. 성공으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성공 이후를 위한 준비를 탄탄히 해야 한다. 실패도 많은 구속을 만들어낸다. 실패로부터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다시 실패하지 않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우리는 준비할 때 자유를 얻는다. 준비하지 않은 사업으로는 경쟁자를 이길 수 없다. 필자의 집무실에는 '꿈이 없이는 땀을 흘릴 수 없습니다' 라는 글귀의 액자가 걸려 있다. 결재나 보고를 위해서 사무실에 들어오는 모든 직원들이 이 글귀를 보게 된다. 꿈과 이를 위한 준비, 성공과 실패, 그리고 또 준비, 이 삶의 공식에서 우리가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자기의 꿈을 찾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공과 실패를 맛볼 때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회사도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 경쟁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다. 관리와 통제를 통해 회사와 직원들의 일터를 안전하게 할 수는 있지만 경쟁과 준비로부터 오는 자유로움을 줄 수는 없다. 파워와 영향력을 통해 자리를 얻고 부를 쌓을 수는 있지만 자유로움을 줄 수는 없다. 이렇게 얻어진 부는 실패를 통해 그 고통을 알게 될 때까지 구속으로 남는다. 흔히들 부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단지 선택의 자유를 줄 수 있을 뿐이다. 선택의 자유는 또 다른 구속이다.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시장경제의 매력은 누구도 절대승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구성원들을 자유롭게 한다는 사실이다. 스포츠 선수나 경쟁을 하는 가수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이나 치열한 경쟁 속에 사는 사업가나 우리 모두는 결국엔 자유로워진다. 왜냐하면 인생은 우리 모두에게 실패라는 축복을 골고루 공평하게 때에 맞게 나누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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