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순방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IS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IS의 끔찍한 행동(참수)은 오히려 미국을 하나로 묶고 테러리스트에 맞서 싸우는 우리의 의지를 더욱 단단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IS는 단순히 이라크 한 나라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지역적 위협이고 미국에 대한 위협”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IS를 분해하고 파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를 연이어 참수한 IS에 대한 응징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이라크에 350명의 추가 파병을 지시한 데 이어 앞으로 IS에 대한 공습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대응 여부의 핵심인 시리아내 IS 본거지 공습에 대해서는 여전히 구체적인 전략이나 일정표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결국은 시리아 공습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오바마 정부의 미온적 대응이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는데다 여야를 막론하고 시리아 공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캘리포니아)에 이어 민주당 빌 넬슨(플로리다) 상원의원도 시리아 공습을 촉구하고 나섰다. 넬슨 의원은 성명에서 “미국은 동맹을 규합해 IS의 야만적 잔혹함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인 만큼 의심의 여지도 없이 즉각 IS 공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넬슨 의원은 내주 오바마 대통령에게 의회의 승인 없이 시리아를 공습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미국의 단독 공습보다는 동맹국과의 연합작전을 희망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4∼5일 영국 웨일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공습 문제에 대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선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점점 ‘IS의 수렁’으로 빠지는 형국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잔류 병력을 완전 철군시키며 이라크에서 책임있는 종전을 했다고 선언, 그동안 이를 주요 외교적 업적으로 자랑했으나 어느새 이라크에 1,000명이 넘는 군인을 파병했고 공습도 124차례나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