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일본의 재정균형 회복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 신용 등급이 떨어질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디스의 토머스 브라이언 전무는 전날 도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몇 년 사이 (일본이) 재정 적자를 줄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결과는 부정적인 것이 될 것"고 밝혔다. 브라이언은 특히 민주당 정권이 오는 6월 내놓을 예정인 중기 재정 개혁안을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 개혁이 무디스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의 재정이 장기적으로, 심각하게 악화될 경우 신용 등급을 낮추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WSJ은 무디스의 경고가 일본의 과중한 공공 부채와 향후 재정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일본의 장기국채 매입을 주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일본의 공공 부채는 지난해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80%를 넘어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긍정적인 변수도 없지 않다"면서 "무디스가 지난해 5월 일본의 국내채권 등급을 Aa3에서 Aa2로 높였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이 발행하는 국채가 일본 내 연기금 등에서 안정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지적됐다. 브라이언은 또 일본의 높은 저축률도 긍정적인 변수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지난달 일본의 신용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경우 지난달 일본의 신용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면서 무디스가 동조할 경우 일본의 신용도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