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에 대한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달 말 한화 고위 관계자가 이택순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청탁을 시도한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이 청장은 이날 “지난달 29일께 고교 동기동창인 한화증권 Y고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통화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처음에는 김 회장 사건과 관련 없는 대화를 나누다가 저쪽에서 김 회장 사건 얘기를 꺼내기에 ‘네가 낄 일이 아니다’고 면박을 주고 더 이상 얘기를 못하도록 한 뒤 끊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당시 언론 보도로 세상의 이목이 집중돼 있고 김 회장이 소환되던 때였는데 무슨 로비가 되겠느냐”며 부적절한 접촉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Y고문은 이 청장의 고교 동기동창으로 최기문 전 경찰청장과 더불어 한화 측의 대 경찰 로비창구로 지목돼왔었다.
이 청장은 지난 4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해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한화 측 관계자와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