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시중銀대출 20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지난달 시중은행의 원화대출이 2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은행들이 자금 운용을 위해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649조5,465억원으로 지난달 말 보다 5조631억원 급증했다. 월 중 원화대출 증가액이 5조원을 웃돈 것은 지난해 2월 6조4,441억원 이후 1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화대출은 올 들어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부문별로는 중소기업대출이 298조4,239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9,109억원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52조996억원으로 3,544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 9월 1조8,155억원의 5분의1에 불과하다. 주택담보대출은 194조9,558억원으로 1조4,138억원 증가하면서 증가액이 지난 7월 이후 석 달 만에 1조원대로 올라섰다.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원화대출에 나선 것은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은행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들 은행의 총수신은 지난달 말 현재 720조503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6조513억원 급증했다. 월 중 증가액은 지난 2월의 19조5,608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한편 개인신용대출은 65조8,136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5,389억원 줄면서 6월 말 이후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과거에 취급된 아파트 분양중도금 대출이 만기도래되면서 지속적으로 상환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주가 강세와 예금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중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리자 은행들이 담보대출 위주로 자금운용에 나서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대출 수요가 많은 편이지만 부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개인신용대출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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