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영웅전] 이길 병기가 없다

제10보(131∼159)



일단 흑은 31로 다가서는 것이 이런 형태의 행마법이다. 좌상귀의 집을 최대한으로 확보하고서 우상귀 방면의 타개에 승부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작전이다. 백38은 전형적인 기대기 전법. 흑이 참고도1의 흑1로 나오면 백2 이하 5로 자연스럽게 우상귀를 접수할 예정이다. 흑49로 올라선 수순은 백더러 어서 던지라고 재촉한 것 만약 백이 참고도2의 백1로 끊으면 흑2 이하 6으로 흑대마를 살리면서 백을 역습할 예정이다. 흑59를 보고 비로소 이창호가 돌을 던졌다. 오래간만에 격돌한 3번기에서 이세돌이 2대0 완승을 거두었다. 이창호는 다시 한번 준우승에 그쳤다. "제1국에서는 숨막히는 혈전을 보여 준 두 사람인데 제2국은 비교적 싱겁게 끝난 느낌입니다. 제1국에서 이세돌이 미세한 바둑을 끝내기로 제압했다는 사실이 이번 승부의 핵심입니다. 끝내기는 이창호의 주특기이자 전문 영역인데 거기서 이세돌에게 밀렸다면 이젠 이세돌을 이길 병기가 없어요."(윤현석) "승부는 언제나 엎치락뒤치락하게 마련이지요.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오늘 이 바둑은 이창호가 헛패를 쓰고 자멸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아무리 속기대국이지만 너무 허망하게 졌어요."(목진석) 해가 바뀌었으니 이창호도 어느덧 36세가 되었다. 한국식으로는 37세이다. 159수끝 흑불계승.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