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8일 최규선(48) 유아이에너지 대표로부터 출국금지 해제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최씨에게서 이라크 유전개발 관련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김상현(73)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최씨가 지난 2006년 정부의 이라크 방문금지 조치를 어기고 현지를 다녀온 것이 적발돼 출금조치를 당하자 정 고문에게 “출금이 해제되도록 도와달라”며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한국석유공사의 이라크 유전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기 위해 정치권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 고문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고문 측은 “최씨로부터 청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최씨로부터 출국금지 해제 로비 대가로 4,750만원을 받은 AK캐피탈 간부 문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날 최씨로부터 이라크 유전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김상현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을 체포해 이틀째 조사했다. 김 전 의원은 현재 민주당 평당원이며 2006년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