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해 양국이 시애틀 3차협상에서 약속했던 3.5차 협상이 무산됐다. 대신 4차협상 후 오는 11월쯤 4.5차협상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23일부터 5일 동안 열릴 한미FTA 4차 협상은 일부의 반대와 저지에도 불구하고 제주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당초 4차협상 전 별도로 갖기로 했던 대면회의 등을 갖지 않기로 양국간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측은 9월9일 끝난 시애틀 3차협상에서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의약품ㆍ지적재산권ㆍ원산지 분야들을 중심으로 대면 및 화상회의 등을 별도로 여는 ‘3.5협상’을 열기로 한 바 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양측간 협상 쟁점에 대한 입장 파악이 충분히 안돼 중간협상을 이번에는 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4차협상 전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 일정이 겹쳐 시간이 빠듯한 점도 고려됐다. 통상교섭본부는 4차협상의 진척이 덜하고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분과를 중심으로 11월 중 중간 협상인 4.5차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감귤재배 피해를 우려하는 제주 농민들이 한미 FTA 4차협상 개최를 강력 반대하기도 했지만 정부는 협상장소 확보 및 치안능력 등을 고려, 제주 개최를 이날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제주에서 대규모 한미 FTA 반대 집회 및 시위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협상은 제주신라호텔과 하얏트호텔에서 동시에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